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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폭염 제주바다 덮쳤다…양식 광어 수천마리 떼죽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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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4-08-0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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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광어 수천 마리 폐사
제주도내 한 광어 양식장이 수조에서 키워지는 광어넙치 무리.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한 광어 양식장이 수조에서 키워지는 광어넙치 무리. 최충일 기자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서해·남해 곳곳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에선 고수온에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 등으로 양식장 광어넙치 수천 마리가 폐사했다.

제주도는 4일 제주시 한경면 양식장 5곳에서 광어 3600여 마리가 폐사해 50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제주 연안 해역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31일 자로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 이상 3일 이상 지속할 때 내린다.



고수온 제주 연안엔 중국발 저염분수까지
2018년 8월 여름 폭염으로 전남 장흥군 관산읍 한 육상양식장 관리자들이 폐사한 광어를 뜰채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8월 여름 폭염으로 전남 장흥군 관산읍 한 육상양식장 관리자들이 폐사한 광어를 뜰채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는 고수온 합동대응반을 피해 현장에 투입했다. 사육환경 조사와 질병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고수온과 함께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지목되는 또 다른 원인은 중국발 저염분수 유입이다. 중국 남부 지방 집중호우 등으로 양쯔강 방류량이 늘어 이런 저염분 물 덩어리가 해류와 바람을 타고 제주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선 지난달 30일 마라도 기점 남서부 28마일 부근에서 바닷물 염도가 26psu실용염분단위인 저염분수 물 덩어리가 관측됐다. 평년 여름철 제주 바다 염분 농도 30~32psu보다 최대 6psu가 낮다. 저염분수는 염도가 26psu 이하인 바닷물을 뜻한다. 1psu는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바닷물 1㎏당 녹아 있는 염분이 대략 1g쯤 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제주 양식장 46억 원대 피해
2일 기준 고수온 특보 지역.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2일 기준 고수온 특보 지역.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이런 고수온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 전복·소라 등과 같은 어패류의 삼투압 조절 능력에 악영향을 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광어 등을 기르는 양식장 피해도 크다. 2016년 8월에도 저염분수 덩어리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돼 일부 어장 수산생물이 폐사했다. 지난해엔 제주지역 양식장 57개소에서 46억 5717만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고수온 경보가 발효되고 저염분수 유입이 관측됨에 따라 고수온 합동대응반과 비상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양식장별로 사용 밀도를 조절하거나 액화산소 공급 장치 등을 가동하는 등 양식 생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며 “피해 발생 시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서해·남해안에도 고수온 특보 잇따라
2일 기준 고수온 분포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2일 기준 고수온 분포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와 남해에도 급격한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서 고수온 특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제주와 충남 천수만, 전남 함평만·도암만·득량만·여자만에 고수온 경보가 내져졌다. 고수온 주의보는 서해 중부와 남해 중·서부 연안, 흑산도 해역, 경남 진해만까지 확대됐다. 당진시 도비도항, 장산도, 사천만과 강진만 등에는 고수온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물고기 폐사 막아라”
지난해 9월 완도군 군외면 고수온 피해현장인 한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질병 예방 차원의 광어 면역 증강제를 투입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9월 완도군 군외면 고수온 피해현장인 한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질병 예방 차원의 광어 면역 증강제를 투입하고 있다. 뉴스1

서해수산연구소는 양식장 물고기 선별 이동을 금지하고 먹이 공급 중단 등을 권고하는 등 현장 지도·점검을 강화했다. 또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해 액화 산소 24시간 공급과 차광막 설치에 나섰다. 양식어가 피해 발생 시 지자체별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어업인 지원 계획 수립에도 나선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7월말부터 지역 양식장 고수온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지역별 바닷물 염분 상황도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최종권, 전남=황희규,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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