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려다 마음 변해" 갯벌서 숨진 노부부 실종신고한 아들 진술 확보 > 사회기사 | society

“부모님 안 보여” 실종신고→“동반자살 시도” 진술

갯벌.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추석 연휴 중 안면도 갯벌에서 7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직접 실종 신고를 했던 40대 아들을 자살 방조 혐의로 구속해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다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충남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70대 부부의 아들 A40대씨를 자살방조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부부는 지난달 30일 태안군 고남면의 바닷가에서 실종됐으며 아내는 지난 1일 오전 9시40분 태안지역 인근 갯벌에서, 남편은 지난 6일 전북 군산시 연도 인근 해상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쯤 갯벌에서 함께 조개를 잡던 70대 부모가 보이지 않는다며 직접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곧장 수색에 나선 해경은 실종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부모와 같이 갯벌로 들어갔다가 홀로 걸어 나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해경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일 A씨를 숙소에서 긴급체포했다.

해경은 아들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6일 자살 방조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A씨는 해경 조사에서 “부모님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안면도에 왔다. 부모님은 바다로 들어가고 마음이 변해 나만 나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부부의 시신에서 외관상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의 진술대로 이들 부부가 자의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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