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은 학교 소망"…김건희 모교에도 붙은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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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시국선언이 잇따른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여자고등학교에도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김건희 여사는 1991년 2월 이 학교를 졸업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명일여고 재학생들은 전날인 9일 학교 내 대자보 2건을 내걸었다. 학생들은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계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며 "부디 민주적으로 양심적으로 행동하여 우리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졸업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게재된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라는 대자보를 통해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며 "한겨울 길바닥에 앉아 올바름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 오로지 정권을 붙잡기 위한 추태는 이미 역사 속에서 심판받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는 거세지고 역사는 깊어지며 단결은 견고해진다"며 "국민에게서 평화로운 낮과 걱정 없는 밤을 빼앗지 마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엔 김 여사의 모교인 경기대 재학생과 교수들이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경기대 재학생 10여명은 당시 본교 수원캠퍼스에서 재학생 374명의 이름으로 작성한 시국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군대 개입을 통해 국회의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고 국민의 권리를 억압하려 했다"며 "윤 대통령은 내란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즉시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경기대 교수회도 "비상계엄 선포라는 있을 수 없는 폭거를 지지르고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사과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윤 대통령은 더는 국가 최고지도자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 관련 15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민주당이 1명, 비교섭단체가 1명의 특검 후보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게 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앞서 세 차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다시 돌아와 재의 투표에서 부결, 폐기 수순을 밟았다. 다만 지난 7일 실시된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 재의 투표에서는 국민의힘에서 6명의 이탈표가 나왔고, 통과에 단 두 표가 부족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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