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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추인데 전국이 가마솥…소나기 내리면 더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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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8-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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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이후 5년만에 40도대
한라산만 제외 전국에 폭염특보
온열질환자 3일에만 3명 사망

피서객들이 4일 새벽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앉아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릉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6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간 이날 야외 행사 음향장비 설치를 하던 김성진39씨 얼굴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는 “매일 더 무더워지는 날씨에 쓰러질 것 같다”며 “현장에 와서 물을 2ℓ 넘게 마셨는데, 행사가 끝날 때면 2ℓ 정도 더 마실 것 같다”고 말했다.

6살짜리 아들과 뚝섬 한강 수영장을 찾은 송모37씨는 “가족끼리 올해 가장 더운 날 한강 수영장을 찾기로 했는데 오늘이 그날”이라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물도 미지근하다”고 했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8월 7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에서 숨 막히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했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한반도 상공을 덮은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4일까지 전국에 낮 최고 36도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낮에도 더위를 피해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가득 찼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경기도청 기상관측장비가 측정한 기온이 40.0도까지 올랐다. 경기도청 관측장비 기준 2019년 8월 이후 5년만에 40도대 기온이 관측된 것이다. 1904년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기상청 관측장비 기준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른 해는 1942년과 2018년 단 두번이다. 기상청은 4일 기준으로 제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현재 한반도 주변을 덮고 있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이다. 대기 중하층에선 북태평양 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공급하는 반면 대기 상층에선 티베트 고기압이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불러오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환자도 폭증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집계된 온열 질환자 1390명 중 8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3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경남 창원·창녕에선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으로 2명이 사망했다. 광주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졌다.

여름 휴가철 절정기를 맞은 이날 서울 경부고속도로 부산행 방향 도로에 차량이 가득 들어서 정체를 빚고 있다. 최현규기자

중대본은 지난 3일 주민들이 밭일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 질병청은 물을 자주 마시고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라고 권고했다.

숨 막히는 더위 탓에 스포츠 경기도 잇따라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울산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경기, 서울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경기를 폭염으로 취소했다. KBO는 하루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5일과 6일 전국 최고기온은 30~35도로, 평년보다 1~3도가량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5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내륙에 5~40㎜가량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기온은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최원준 한웅희 기자, 창원=강민한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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