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자기 차를 긁은 여성을 쿨하게 돌려보내고 용서한 외제차 차주의 사연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맘카페에는 감동 준 차주분을 만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모임 후 주차장에서 나오는데 옆에 있는 외제차를 긁은 것 같아 확인해보니 전에 있었던 흠집을 긁은 것 같더라"라며 가슴이 철렁했다고 운을 뗐다.
곧바로 차주에게 연락했으나, 차주는 예배 중이라는 이유를 밝히며 전화 대신 "괜찮다. 크게 문제없으시면 그냥 가셔도 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불안했던 A씨가 "차 확인해주시면 안 되냐"며 재차 전화를 걸자, 차주는 "운전하다 보면 긁을 수도 있죠. 바퀴 돌아가죠? 바퀴 이상 없으면 됐다. 그냥 가세요"라고 A씨를 안심시켰다.
A씨는 차주 반응에 놀랐다면서 "그래도 예배 끝나고 확인하고 연락 달라고 했다. 한참 뒤 문자가 왔는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감동적이더라. 세상에 참 좋으신 분들 많은 것 같아 저 또한 배운다"고 차주에게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차주는 "많이 놀라셨죠? 괜찮으시죠? 스크래치는 새로 생긴 거다. 제 차는 올해 4월 중순 앞 범퍼를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 심하게 박아서 수리받고 5월 초에 나왔다"며 "약간 긁힌 것은 개의치 않으니 그냥 타도 상관없다. 바퀴나 범퍼가 떨어진 것이 아니면"이라고 했다.
이어 "제 생각에 나중에 A씨 차를 누군가 혹시 살짝 긁으면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금 봐주시면 어떨까 한다"고 추후 다른 이에게 마음을 베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목숨 걸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잘 안돼서 항상 회개한다. 차도 바퀴가 빠지거나 범퍼가 떨어지지 않는 한 그냥 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마음이 정말 크신 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멋지다", "나이 들수록 여유 있고 너그러운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등 가슴 따뜻한 사연에 감동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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