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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삼계탕은 이제 옛말?…반계탕, 치킨버거 찾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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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3-07-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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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삼계탕 찾았지만 "비싸도 너무 비싸"
서울 삼계탕 가격, 평균 1만6000원 넘어
고물가에 우크라전 등 여파 공급도 줄어
복날=삼계탕은 이제 옛말?…반계탕, 치킨버거 찾는 시민들

“반계탕은 안 판다고요?”

초복인 1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 집 앞. 15번째 순번표를 손에 쥔 직장인 장모45씨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장씨는 2만 원에 육박하는 삼계탕 값이 부담돼 반 마리만 먹을 심산으로 40분간 직장 근처를 뒤졌다. 하지만 수소문 끝에 찾은 이 가게에서도 ‘복날에는 반계탕을 팔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장씨는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먹겠지만 내년에는 삼계탕을 포기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어쩌면 ‘복날=삼계탕’ 공식이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초복을 맞아 올해도 삼계탕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으나, 크게 오른 가격 탓에 소비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치킨버거 등으로 복날 음식을 대체하려는 기류도 엿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1만4,577원이던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년 만에 12%1만6,423원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 외식물가 상승률이 6.9%인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률이다. 실제 취재진이 종로 일대 삼계탕집 10여 곳을 둘러본 결과, 가격이 전부 1만5,000원 이상으로 책정돼 있었다. 심지어 2만 원짜리 메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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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내식당에 손님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기업 구내식당은 평소 450인분 정도 준비하던 배식량을 이날 600인분으로 늘렸으나 금세 동났다. 인근 직장인 배모씨는 “7,000원에 반계탕을 먹을 수 있다길래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소비자 원성이 자자하지만, 업주들도 할 말은 있다. 지난해부터 꺾이지 않은 고물가 여파로 생닭, 수삼, 대추 등 삼계탕 재료 값이 죄다 뛰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ㆍ가스료 등 부대 물가까지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특히 닭 도매가격은 평균 4,092원5월 기준으로 1년 전3,289원과 비교해 20%나 상승했다. 종로구 삼계탕집 김모52 사장은 “생닭 가격이 계속 올라 1만5,000원에 팔면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올 들어 삼계탕 가격 상승세가 유독 도드라지는 건 닭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감염병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곡물가가 폭등했고, 사룟값도 덩달아 뛰면서 농가들이 육용계 사육 규모를 줄인 것이다. 통계청의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육용계 사육 두수는 8,885만2,000마리로 지난해 대비 113만8,000마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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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정부는 닭고기 생산업체에 주문해 삼계탕용 닭 공급량을 1년 전보다 19.9% 늘렸다. 상반기 냉동 닭 6만 톤약 9,000만 마리에 할당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세제 지원책도 썼다. 수입을 늘려 가격 안정세를 꾀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삼계탕 등 닭요리 물가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지갑은 얇고, 그렇다고 복날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청년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래도 초복에 삼계탕 대신 치킨을 먹는 문화가 널리 퍼졌지만, 치킨도 2만 원 시대를 열어 또 다른 대체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생 윤모25씨는 “복날마다 삼계탕을 즐긴 어린 시절 기억이 있어 치킨이라도 꼭 먹었지만, 치킨이나 삼계탕이나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올해는 치킨 햄버거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33씨도 “초계국수로 초복 느낌만 냈다”고 했다.

이서현 기자 he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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