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살인 땐 안 그랬는데"…청소노동자 사망 후 혐오로 멍든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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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 쪽방촌 주민 김 모 씨가 자신의 방으로 향하고 있다. 2024.08.03/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A 씨는 범행 후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으로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과거 노숙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동자동의 한 여인숙에서 거주했다. 그의 범행은 정당화할 수 없으며 처벌이 마땅하다는 여론이 크다. 그러나 이 사건 하나로 노숙인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싸잡아 비난하는 일부의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취약계층을 향한 맹목적인 혐오는 이들을 더욱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이 아닌 취약계층 배제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수능 만점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보도됐을 때 의대생 엘리트 집단이 그런 범죄를 절대 저지를리 없는데 의아하다는 프레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엘리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지라는 시각은 결국 저렇게 이상하게 생활하는 홈리스들은 우범자야라는 시각과 맞닿아 있다"고 꼬집었다. 혐오로 멍들고 있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은 본격 여름철을 맞아 폭염과 사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2일 오후 동자동 새꿈어린이공원에서 만난 김선학 씨남·50는 "여름이 시작됐지만 쿨링 포그안개형 냉각수는 도대체 언제 설치되냐"며 "새꿈어린이공원은 쪽방촌 주민들이 자주 와서 쉬는 공간인데, 쿨링포그가 없어져 버렸으니 힘들다"고 토로했다.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이 자주 휴식을 취하곤 하는 길가의 버려진 의자들. 2024.08.03/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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