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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다도 끓는다"…고수온, 독성 해파리, 적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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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24-08-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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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계속 이어지는 폭염 특보 속에 바닷물 온도도 올라가면서 ‘고수온 위기 경보 심각 1단계’, ‘독성 해파리 주의보’, ‘적조 예비특보’ 등이 잇따라 발효되거나 대상 해역이 확대되는 등 전국의 바다도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전남 함평만·득량만·여자만과 제주 연안 전역, 서해 남부 연안 등에 ‘고수온 위기 경보 심각 1단계’가 발령돼 있다. ‘고수온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1단계, 심각 2단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해수부 측은 “고수온 특보가 발령된 37개 해역 중 15개 이상에 주의보·경보가 내려질 경우 ‘심각 1단계’를 발령하도록 돼 있는 ‘폭염 재난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른 조치”라며 “이들 해역은 수온이 26.6℃~29.4℃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심각 1단계’ 발령에 따라 지난 달 31일부로 기존 운영 중이던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장관이 총괄 지휘하는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바다 고수온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닷물 온도가 25~28℃를 넘으면 우럭·볼락 등 양식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기 때문이다. 경남도의 경우 지난 해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 어류 1500만 마리가 폐사했다.

박완수 경남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지난 7월 31일 통영시 산양읍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박완수 경남지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지난 7월 31일 통영시 산양읍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고수온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고수온 지속일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8월 13일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15일, 2020년 17일, 2021년 29일, 2022년 58일 동안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7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55일간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특보는 예비특보25도 예상, 주의보28도 도달 예측, 경보28도 이상 3일 이상 순이다.

해수부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는 것처럼 경남도, 전남도 등 양식어가들이 밀집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고수온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달 31일 통영 해상가두리 양식장 등을 돌며 현장 상황과 대비 상태를 점검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적조도 심상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일 전남 완도군 보길도~여수시 돌산도 해역에 ‘코클로디니움 적조 예비특보’를 새로 발령했다.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은 유해성 적조생물로 양식장을 덮치면 아가미 등에 붙어 어패류를 질식사시킨다. 때문에 양식어가엔 치명적이다.

국립수과원 측은 “전남 남해안 해역은 코클로디니움 성장에 좋은 해양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적조생물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며 주변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며 “지자체와 양식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경남도 등 양식장 밀집지역은 적조대책위원회를 꾸리거나 적조 예찰 활동을 강화하며 적조방제 장비를 점검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우두해역에서 민·관·경 합동 적조방제 모의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18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우두해역에서 민·관·경 합동 적조방제 모의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독성 해파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해수욕장이 피서 절정기를 맞은 가운데 독성 해파리가 올해 전국 연안에서 역대급으로 출몰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4일 현재 제주, 전남, 경남, 부산, 울산, 강원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2m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독성이 강해 위험하다. 이 해파리에 쏘일 경우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해수부 측은 “해파리를 발견했을 때는 물놀이를 멈추고 즉시 피해야 하고 쏘였을 경우 주변 안전요원에게 신고, 신속히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지난달 18일 36.3% 수준이었는데 같은 달 25일 43.1%로 올랐고, 이달 1일 기준 53.2%까지 치솟았다. 이 출현율은 전국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269명이 현장에서 관찰한 해파리 수를 백분율 값으로 표현한 수치다.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수는 수과원이 2015년부터 매년 관찰을 시작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제주와 남해 해역에서 매년 7월 조사하는데 올해는 바다 1ha1만㎡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08마리 발견됐다. 보통의 경우 20∼40마리 수준이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뿐만 아니라 맹독성의 작은상자해파리0.4%이 강원 강릉 옥개항 연안에서 발견된 것을 비롯, 강독성인 두빛보름달해파리2.2%·유령해파리1.9%·커튼원양해파리1.9%·야광원양해파리0.4% 등도 일부 해역에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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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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