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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40도, 최악 여름 2018년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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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9회 작성일 24-08-0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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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40도 육박… 사흘새 6명 숨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탑동시민농장에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위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다. /연합뉴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경기 여주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 8월 초부터 40도를 보인 지역이 나오면서, 이달 중순까지 더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악 여름’으로 꼽힌 2018년 이후 올해가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경기 여주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 기상관측 장비AWS에 낮 최고 40도가 찍혔다. 전국 500여 AWS 기준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은 것은 2019년 경기 안성40.2도 이후 5년 만이다. 전국 정밀 관측 지점 66곳을 기준으로는 1942년 대구가 처음 40도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강원 홍천 41도를 비롯해 그해에만 6차례 40도 이상을 찍었다. 지난 3일에는 경남 양산이 최고 39.3도까지 올라 2018년 세운 최고 기록39.1도을 6년 만에 경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내륙 중심의 폭염은 동풍東風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뜨거워진 채 경기 남부 일대에 불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평39.5도, 안성38.7도을 비롯한 경기도 곳곳이 38~39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강남은 38도를 기록했다. 또 경북 의성38.1도, 충남 공주38도, 전남 구례, 대구 군위37.8도, 경남 하동37.7도, 충북 단양37.6도, 강원 정선37.3도 등도 높은 낮 기온을 보였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지난 2일 문수구장 경기가 프로야구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으로 취소된 데 이어 이틀 만에 2~3번째 경기 취소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현재 무더위는 한반도 대기 상·하층에 예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공 5㎞와 12㎞에 각각 고기압이 이불 두 겹을 덮은 듯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2018년에도 같은 구조로 폭염이 나타났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남풍南風이 들어오고 있다. 열기가 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진 못하는 것이다.

지난 2일 하루에 2명, 3일 3명, 4일 1명이 각각 폭염으로 숨졌다.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3일 오후 2시 5분쯤 경남 창녕군 창녕읍 도로에 70대 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를 통해 인근 병원에 이송했으나 숨졌다. 이 여성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집 근처에서 밭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밭일을 하던 50대 여성도 각각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지난 2일에도 경남 밀양에서 밭일을 하던 60대 여성과 경북 포항의 골프장에서 측량 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각각 쓰러져 사망했다.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 질환자는 1546명으로 집계됐다.

한밤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도 이어지고 있다. 4일 아침 기준 강원 강릉은 지난달 19일부터 16일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2013년 세운 연속 기록16일과 같아 최장 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광주광역시·대구·제주는 각각 14일·15일·20일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도 지난달 21일 이후 14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했다. 최장 기록은 2018년의 26일이다.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달 19일부터 16일째 열대야가 나타난 가운데 자정이 넘은 4일 새벽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지역에 지난달 19일부터 16일째 열대야가 나타난 가운데 자정이 넘은 4일 새벽 경포해수욕장 백사장이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폭염 변수는 ‘태풍’이다. 올해 태풍 영향을 받지 않고 8월 중순을 넘기면 더위 강도가 2018년보다는 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18년 8월에는 여러 태풍이 발달·북상하며 한반도에 추가적인 열풍을 불어넣었다.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발달하지 않았고, 올여름엔 예년보다 태풍 횟수부터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다만 현재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1~2도가량 높아, 바다에서 불어오는 남풍에 실린 열기가 쌓이면 2018년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5~6일엔 내륙을 중심으로 전국에 하루 5~40㎜ 강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주로 오후에 비가 내리는 동안은 열기가 잠시 식겠으나, 비가 그친 뒤에는 높아진 습도 탓에 오히려 체감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최저기온은 23~28도,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무더위는 14일까지 약 열흘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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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김준호 기자 horang2@chosun.com 진창일 기자 jc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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