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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중단 이유 알겠다"…기내식 먹다 난기류 만나 아수라장된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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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6회 작성일 24-08-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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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행 비행기가 기내식 제공 시간에 난기류를 만나 기내 안이 어지럽혀진 모습. /X옛 트위터

몽골행 비행기가 기내식 제공 시간에 난기류를 만나 기내 안이 어지럽혀진 모습. /X옛 트위터

최근 빈번해진 난기류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식사 시간에 난기류를 만나 아수라장이된 기내 모습이 공개됐다.

5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몽골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먹다가 난기류 만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전날 네티즌 A씨가 개인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5박6일 일정으로 몽골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한국에서 몽골로 가는 비행기에서 난기류를 만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기내식 다 먹을 쯤 난기류가 시작해서 비행기가 급하강했다”며 “사람들 비명지르고 식판 다 엎어지고 난리났다. 1초간 ‘죽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난기류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진짜더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4일 승객 281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항공편KE197편은 오전 9시 40분쯤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을 운항하던 중 고도 3만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만났다.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좌석 테이블 위에 놓인 기내식 등이 바닥에 떨어졌고, 이후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이 목,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크게 다친 승객·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몽골행 비행기가 기내식 제공 시간에 난기류를 만나 기내 안이 어지럽혀진 모습. /X옛 트위터

몽골행 비행기가 기내식 제공 시간에 난기류를 만나 기내 안이 어지럽혀진 모습. /X옛 트위터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기내 일반석 복도에 식기, 음료가 담겼던 컵 등이 쏟아진 모습이다. 먹다 남은 기내식도 바닥에 그대로 쏟아져 있다.

네티즌들은 “기후위기로 난기류 심해지고 있다던데 기내식도 없애고 간단한 샌드위치 같은 거 줘야 하는 거 아니냐” “보자마자 대한항공이 이코노미석 컵라면 제공 중단하겠다는 이유 바로 납득됐다” “라면 같은 뜨거운 음식 먹고 있었으면 승객들 다쳤겠다” “일반석은 좌석간격 좁아서 사이사이 음식물 쏟아진 거 청소하려면 힘들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난기류를 만난 우루과이행 에어유로파 기내 짐칸에 승객이 들어가 있는 모습. /X옛 트위터

난기류를 만난 우루과이행 에어유로파 기내 짐칸에 승객이 들어가 있는 모습. /X옛 트위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62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대폭 늘었다.

자주 발생하는 노선은 적도 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 뉴질랜드 노선과 인천~자카르타, 발리 등 동남아 노선이다. 최근 여행 수요가 높아진 홍콩, 도쿄 노선은 공기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기류는 기압, 제트기류, 산 주변의 공기, 뇌우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난기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난기류가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해 방콕에 비상착륙했다. 지난 7월에는 남미 우루과이로 향하던 스페인 국적 여객기가 비행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수십명이 다치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 라면. /농심

비행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 라면. /농심

이에 항공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중장거리 노선에서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긴데 이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일반석의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콘독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난기류로 기체 흔들림이 잦아지면서 국물이 쏟아져 발생하는 화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한항공은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난기류 발생시 기장이 직접 안내방송을 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을 알리고, 제주항공은 승객 안내 및 안전 관리 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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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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