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시 주최,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주관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제주에 시간당 최대 7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한라산 누적 강수량이 이미 400㎜를 넘겼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 산지와 중산간에는 호우경보, 제주 서부와 남부·동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산지 지점별 강수량은 진달래밭 436.5㎜, 삼각봉 428.0㎜, 영실 376.5㎜, 윗세오름 366㎜, 성판악 301.5㎜ 등이다.
새별오름 113.5㎜, 금악 94㎜, 가시리 91㎜, 서광 81.5㎜ 등 중산간 지역에도 100㎜ 넘는 비가 내린 곳이 있다.
현재 산지에는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바람도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5m, 산지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강풍경보, 그 외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악화로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통제됐다.
제102회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주시 주최,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 주관 기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이날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는 실내로 무대를 옮기거나 속속 축소되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당초 실외에도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될 예정이었지만 이른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모두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서귀포시가 주최한 행사 역시 제주월드컵 광장에서 서귀포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서귀포시 문화 도시센터는 이날 서귀포시 상효2동 마을회관 일대에서 개최하려던 귤꽃향기몬딱 행사를 오는 11일로 연기했다.
강한 급변풍이 예보되면서 하늘길도 오후 3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36편출발 22편·도착 14편이 결항 처리됐고, 강한 바람이 항공기들이 잇따라 착륙에 실패하면서 연결편 지연도 속출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날 오후 양배풍에 의해 일시적으로 제주공항 착륙이 불가능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속 승객들에게 결항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많은 수증기가 동반된 강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도 있겠으니 교통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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