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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에만 행복하세요…요금 다 내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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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1회 작성일 24-05-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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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개표구 안내 음성에 불만 제기
부정 승차 적발 위해 승차 시 소리로 구분
9호선, 승차 시 음량 줄이고 색상으로 구별
"일반권 태그 소리 감사합니다로" 이색 제안


뉴시스DB.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 개표구를 통과할 때 나는 안내 음성을 놓고 이색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무임승차자에게만 "행복하세요"라는 음성이 나오는 것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일반권 사용자의 불만이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며 생활하는 청년이라는 김모씨는 지난 1일 서울시 시민 제안 사이트인 상상대로 서울에 올린 글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생산가능인구의 입장에서 지하철 승차권 태그 소리와 관련해 몇 개월 전부터 마음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반권은 딱 한 번 삑 하는 소리가 한다. 반면에 우대권은 행복하세요라는 소리가 난다"며 "그냥 우대권 소리인가보다하고 생각만 했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하철을 탈 때 돈 내는 우리는 행복할 필요도 없나봐, 돈만 내라는 건가봐, 우린 ATM인가봐라는 말을 주고받고 지나가곤 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일반권을 쓰는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차별로 해석했다.

김씨는 "우리 사회가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이들은 더 이상 사회를 부양할 마음을 갖지도 실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생산가능인구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부양할 마음을 갖고 부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사회에서 보람된 마음으로 성실히 생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이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생산가능인구의 지하철 일반 승차권 태그 소리를 감사합니다라는 소리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하철,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은 매일 수백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이다. 생산가능인구의 지하철 일반 승차권 태그 소리를 감사합니다라는 소리로 개선해 달라"며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주장대로 서울 지하철역에서는 승차자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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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오가고 있는 모습. 2024.01.09. xconfind@newsis.com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일반권은 삑 소리가 1회 난다. 반면 무임승차자가 탈 때는 개표구에서 다른 소리가 난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할인권은 삑 소리가 2회 난다. 65세 이상이 타면 김씨의 글 내용처럼 행복하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코레일 구간에서는 음성 없이 삑 소리만 난다. 일반권은 삑 1회다. 무임권이나 할인권 사용자에게는 삑 소리가 2회 난다.

다만 이는 행정 편의에 따른 차이에서 비롯됐다. 지하철 운영 기관이 무임승차자를 구별함으로써 무임권 부정 사용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삑 소리가 2회 나면 승차자 외양 등을 확인함으로써 부정 승차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는 게 운영 기관들의 설명이다.

다만 소리나 음성을 통한 구분은 김씨처럼 승차자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김씨처럼 일반권 승차를 하면서 서운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불만은 무임승차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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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오가고 있는 모습. 2024.01.09. xconfind@newsis.com



이런 가운데 한강 이남을 관통하는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9호선은 승차자 인권 감수성 면에서 다소 개선된 장치를 설치했다.

9호선은 색상을 통해 승차자를 구별하고 있다. 일반권은 흰색, 우대권은 하늘색, 어린이는 녹색, 청소년은 청색, 장애인과 유공자는 노란색, 직원은 보라색이 점등되는 식이다.

다른 지하철역처럼 소리가 나기는 하지만 9호선은 음량을 줄이고 있다.

서울메트로9호선 관계자는 "음이 나긴 하지만 우대권, 어린이, 청소년 등이 모두 2회 부저음이라 세부 구분은 어렵다. 더불어 부저음의 소리 크기가 작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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