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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면허는 인생 안전장치"…의대 증원 바람에 사교육 마케팅만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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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4-05-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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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모집인원 증원분 줄었지만, 여전히 1500명 안팎 대폭 증원…학원가 반색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업체, 1년에 수천만원 드는 ‘의대 VIP’ 코스로 성업 중


“의사 면허는 내 인생의 안전장치이자, 힘든 상황의 나에게 가장 효과 좋은 심신안정제입니다”“의사들은 졸업한 이후로는 내 인생이 아무리 꼬이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삶은 살 수 있겠다는 마음의 안정감을 찾습니다”


5일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인 일부 의사들의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교육 업체들은 오히려 이를 노골적으로 이용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성업 중인 한 의대 컨설팅 업체도 홈페이지에 이처럼 “의대는 출신학교가 어떻든, 성적이 어떻든, 면허만 취득하면 높은 수준의 고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등의 홍보문구를 올려놓은 상태다. 심지어 고소득을 보장받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액의 프로그램을 수강해야 된다며 1년에 수천 만원이 드는 코스를 내세우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 의대 증원 규모가 1489~1509명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27년 만의 대규모 증원 바람을 타고 이 같은 사교육 업체의 입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A 업체의 경우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 생활기록부 관리 등에 학기당 880만원10회 수업이 드는 ‘토탈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기 생기부 분석비용·수시 및 면접 컨설팅 비용은 별도여서 이를 포함하면 1년에 드는 돈이 20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런데도 최근 의대 증원 소식에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가 몰려 “한 학교에 한 학년당 1명만 받는다”고 홍보 중이라고 한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관할하는 강남·서초 교육지원청의 입시컨설팅학원 교습단가 상한가는 분당 5000원시간당 30만원이지만 의대 증원 바람을 타고 이를 비웃듯 ‘고액 프리미엄’ 업체가 성행 중이다. 대치동의 또 다른 B 의대 입시컨설팅 업체는 “초기 생기부 분석에 40만원이고 이후 생기부 관리에 들어가면 매달 80만 원 가량 든다”며 교과목 대비와 별개로 학기 당 440만 원 가량이 들 수 있음을 설명했다.

내년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고, 지역인재선발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초등에서도 의대 진학에 대한 사교육업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대치동 C 입시컨설팅 업체는 블로그에 아예 “국내 의대 입시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이 가장 안정적인 입시 컨설팅 대상자”라고 명시해놓은 상태다. 고등 수험생에 초점을 맞춰 열렸던 사교육업체 설명회도 초·중등까지 참석자 범위를 넓혀놓고 있다. 3월부터 연이어 초중고 학부모 대상 의대 입시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서울 강동구 거주 학부모는 “한 설명회서 중1 첫째 보고 ‘이미 늦었다. 지역인재전형을 노리기 위해 지방으로 가려면 서울 중학교 배정 전에 왔어야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도 보면 초4 엄마들이 컨설팅업체 상담받고 지방으로 움직이더라. 둘째가 초5인데 주변에 이미 천안으로 이사 간 경우 등 지방행을 택한 경우가 더러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지현·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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