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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거품 뱉으니 시뻘건 피…"칫솔질 더 하세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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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4-02-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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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34 칫솔질의 효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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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외부 기고자 - 안중현 이롬치과 원장

"칫솔질할 때 피가 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치과에서 당부한 데로 열심히 이를 닦았는데 피가 자주 보이면 걱정이 앞선다.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 잇몸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없으니 평소처럼 칫솔질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 또 이런 질문이 이어진다. "피가 나는데도 괜찮나요?"

잇몸에서 왜 피가 나며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단 건강한 잇몸은 정상적인 칫솔질 정도의 자극으로는 쉽게 피가 나지 않는다. 애초 기계적인 자극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증이 있는 잇몸은 다르다.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붓는다. 과일이 무르면 약해지는 것처럼, 염증이 있는 잇몸은 정상적인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나고 더 많은 피가 난다. 그래서 치과에서도 치아의 염증을 평가할 때 정상적인 자극에도 피가 나는지를 확인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이유를 알아도 평소처럼 칫솔질해도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상처가 나면 소독하고, 약을 바른 후 반창고를 붙이는 게 상식이 이다.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상처는 만지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피가 나는 잇몸에 그대로 칫솔질하라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땐 잇몸에 왜 염증이 생겼는지 생각해보자. 잇몸 염증의 원인은 대부분이 세균이다. 음식물이 끼어 있거나, 치태나 치석이 있는 경우 모두 세균이 있는 것이다. 세균이 있으면 잇몸에선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원인인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처치다. 피나는 부위를 제대로 칫솔질하지 않으면 치태나 음식물이 제거되지 않고, 세균도 남아 있게 된다.

반대로 피가 나더라도 칫솔질을 평소대로 꼼꼼하게 한다면 세균이 빨리 제거돼 오히려 염증 반응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다친 상처에 빨간 약을 발라 소독하는 것이 잇몸 입장에서는 칫솔질이다.

치실과 치간 칫솔 역시 잘못 사용하면 피가 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해도 피가 난다면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이 부분도 꼼꼼히 청소하면 염증 회복이 빨라진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구강 세정기도 마찬가지로 피가 나는 것을 무시하고 평소와 같이 사용하다 보면 며칠 안에 출혈이 멈추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스케일링을 받은 지 오래돼 치석이 많은 상태라면 집에서 하는 방법으로는 이를 제거하기 쉽지 않다. 이때는 치과에서 스케일링이나 전문적인 잇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씹을 때 통증이 있거나, 이가 흔들리는 느낌이 같이 있는 경우는 치주염이 있을 확률이 높아 이른 시일 내에 치과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칫솔질을 열심히 했는데도 피가 계속 나는 경우도 치석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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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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