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이고 "교통사고" 뻔뻔…아들과 짜고 보험금 7억 노렸다[뉴스속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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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법정에 선 모자는 "억울하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들이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인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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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악몽…교통사고로 숨진 김씨, 곧바로 화장
━ 그런데 세 가족이 타고 있던 차량은 정읍시 칠보삼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씨가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김씨의 상태를 확인한 의사는 호흡과 맥박, 심장 박동 등이 없다며 사망 판정을 내렸다. 추돌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처리되면서 김씨 시신은 부검 없이 다음 날 백씨에게 인도돼 화장됐다. 유족은 여러 보험사로부터 사망보험금으로 약 7억원을 받았고, 김씨의 퇴직금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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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교통 사망사고?…수상한 점은
━ 김씨가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앞 유리는 금이 갔지만 혈흔이나 머리카락, 피부 조직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평균 월급이 260만원 정도였던 김씨 명의로 보험 14개가 가입돼 있었다. 매달 보험료만 180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백씨는 "A씨의 얼굴만 안다. 통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이 통화 내역을 근거로 "A씨가 내연남 아니냐"고 추궁하자 백씨는 "휴대전화를 몇 번 빌려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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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가 교통사고 제안"…내연남의 고백
━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A씨는 접촉 사고만 내면 된다고 생각해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 장소를 모의하기 위해 김씨 아들과 만난 A씨는 우연히 조수석에 앉아 있던 김씨를 목격했고, 당시 김씨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범행 하루 전 백씨가 아들에게 네가 내려와야 실행에 옮긴다고 말하는 통화를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백씨는 A씨와 내연 관계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김씨의 아들이 호주로 도피하면서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 2014년 4월 호주에서 추방된 김씨의 아들은 입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수사 끝에 백씨와 아들은 숨진 김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파악됐다. 백씨는 오래전부터 김씨와 별거하고 있었고, 아들은 자신의 결혼을 반대했던 김씨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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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부인하더니…백씨 "아들 아닌 내연남이 공범"
━ 백씨와 아들은 법정에서 "김씨는 교통사고로 우연히 사망했다. 고의로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백씨는 "남편을 죽인 것은 맞지만, 아들이 아닌 내연남 A씨와 공모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119구급대 도착 당시 김씨에게 생체징후가 전혀 없었던 점 △당시 촬영된 사진을 보면 김씨는 이미 사망한 지 몇 시간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토대로 백씨와 아들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1심과 같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다른 유족들이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선처를 탄원하고 있다"며 백씨에게 징역 15년, 아들에게는 보험 사기죄까지 더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형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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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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