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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직도 대학서…각목 부러질때까지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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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01-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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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천안 모대학 가혹행위 수사

10시간 얼차려에 성추행까지

피해자들은 정신과 치료 받아

가해자는 “친해지기 위한 장난”

학부모 “학교는 미온적 태도

가해자 입대 권유 황당 제안”


충남 천안의 한 4년제 대학에서 2021년 입학한 학생들이 2023년 학번 후배들의 기강을 잡겠다며 상습 폭행과 가혹 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학생들은 각목이 부러질 때까지 후배들을 때리고 10시간이 넘도록 얼차려를 줬으며, 심지어는 옷을 강제로 벗기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기도 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 측은 학교가 폭행 사실을 파악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A 대학교 스포츠과학부 태권도 전공 3학년 학생 6명을 폭행, 특수폭행, 강요,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21학번인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23학번 후배 9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얼차려를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주 피해자·피의자 조사를 모두 마쳤고,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 B22 씨는 후배 2명에게 대회에서 실수했다는 이유로 10시간 동안 벽을 보며 세워두는 얼차려를 줬으며 1시간 동안 ‘엎드려뻗쳐’를 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가해자 C22 씨는 선배들의 폭력에 저항하고 연습장을 뛰쳐나간 후배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후배 2명을 각목이 부러질 때까지 때렸다고 한다. C 씨와 D23 씨는 마사지를 해준다면서 다른 학생들 앞에서 피해 학생들의 옷을 속옷까지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이 밖에 피해자들은 가해 학생들이 음식을 강제로 먹게 하거나 상습적인 욕설, 인신공격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일부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퇴를 고려할 만큼 학업에 어려움이 생긴 상황이다. 주동자 격으로 지목된 가해 학생 C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옷을 벗긴 행위는 친해지려고 다가가다 생긴 일”이라며 “장난치면서 친해지려는 마음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나로서만 장난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 E20 씨는 “스포츠 분야가 워낙 좁으니 이번 문제 제기로 추후 보복이 올까 싶어 너무 두렵다”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내 군기를 잡는 관행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징계와 피해자·가해자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A 대학교 학생준수규정은 ‘다른 학생에게 협박 또는 폭행한 경우’엔 징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교 측은 공식 징계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다만 ‘2차 피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중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피해자 측이 희망하면 가해 학생들에게 입대를 권유한다’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또 피해자들에게 장학금 50만 원을 주겠다고 해 피해자 측이 “위로금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한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가해 학생 한 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온 날 아이와 마주쳤는데 맞고소를 하겠다고 해 아이가 겁에 질렸다”고 전했다.

권승현·김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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