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X 너 내려" 대리기사에 욕설 퍼부은 50대男···벤틀리 타면서 요금... > 사회기사 | society

대리기사에 욕설을 퍼부은 대구의 한 50대 남성. 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왜 운전을 이렇게 해? XXX이 진짜. 야, 내려 내려.”

대리기사를 부른 50대 남성이 욕설을 내뱉고 요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기사를 돌려보내면서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드러났다. 남성의 차량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로 밝혀졌다.

31일 MBC는 대구의 한 남성이 지난달 29일 대리기사 A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요금마저 지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A씨가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차주는 사전에 지정한 도착 지점과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바꾼다. 차주에게 길을 물어가며 운행했지만 막힌 길로 우회전을 요구하는 등 원활한 주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갑자기 차주는 A씨에게 “아, 이 사람이. 다음에 우회전!”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에 A씨도 “왜 소리를 지르십니까”라고 따지자 차주는 A씨에게 내릴 것을 요구한다.

그는 반말로 “왜 지하로 가려고 하냐”며 “막혀 있는데 우회전을 하느냐. 운전을 왜 이렇게 해”라고 따진다. A씨도 “우회전하라고 하셔서 했더니 막힌 것 아니냐. 그러면 다른 사람을 부르라”고 반박한다.

MBC 보도화면 캡처

이후 격앙된 차주는 A씨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그는 “XXX이 진짜! 야, 너 내려. 빨리 내려. 빨리 네 기계도 내려”라며 트렁크에 실은 A씨의 전동휠까지 내리라고 요구한다.

이어 “반말하지 마세요. 몇 살 드셨는데요?”라고 A씨가 묻자 그는 “54살이다 왜. 가! XXX야. XX는 소리하지 마 XX야”라며 술을 마셔서 대리기사를 불렀음에도 운전석에 오른다.

황당한 상황에서도 A씨는 “돈 주셔야죠”라며 요금이라도 내달라고 한다. 차주는 돈을 줄 것처럼 가방을 뒤적이더니 A씨가 전동휠을 꺼내려 차량 후미로 간 사이 그대로 출발해 버렸다.

이에 A씨는 차주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30분 뒤 차주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차주는 제가 반말과 욕설을 해서 싸웠고 제 물건을 다 내린 줄 알고 출발했다고 주장했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 음주 측정에는 기준치 미달로 나왔다고 한다"면서 "형사처벌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고 싶다"고 MBC를 통해 밝혔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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