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요양병원 간병인이 80대 치매환자입에 테이프를 붙여 놓는가 하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뇌질환자를 짐짝처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녔다. KBS 1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들은 환자들이 어디로 튈지 몰라 육체적, 정신적 긴장감과 피로도가 상당하다.
대다수 간병인들은 희생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몇몇 간병인들은 자신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환자들에게 풀어, 학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22일 밤 KBS 1TV가 보도한 인천의 한 요양병원 간병인들도 그런 예에 들어간다.
이들 간병인들은 노인 환자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가 하면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뇌질환 환자를 짐짝 처럼 질질 끌고 다녔다.
A간병인은 80대 치매 환자가 "변을 입에 자꾸 넣으려 한다"는 이유로 입에 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B간병인은 지능이 3~4살 수준에 불과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19살 뇌질환자를 화장실에 데려다 준 뒤 빨리 나오라며 옷도 채 입지 않는 환자 머리를 때렸다.
이어 강제로 화장실 밖으로 끌어내 다리를 꺾어 올린 뒤 질질 병실 바닥을 끌고 다녔다.
B간병인은 환자를 침대에 짐짝처럼 휙 집어 던진 뒤 손과 발을 묶었다.
문제는 이 사실을 보고 받고 CCTV로 확인한 병원측이 그 환자를 돌볼 간병인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분리조치도 하지 않은 점이다.
병원측은 "환자가 예측 불가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소 행위가 거칠게 보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변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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