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부장교사, 50대는 만년 평교사…교실 서열 역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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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전경. 연합뉴스 ━ 20대에 부장 교사, 정작 고연차는 ‘부장 경험無’ 20대 부장교사와 50대 만년 평교사. 최근 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연공서열 역주행’ 현상의 한 단면이다. 교대를 졸업하고 갓 임용된 20대 중반의 교사가 부장을 맡거나, 반대로 56세가 넘은 교사가 30년 교직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부장을 맡지 않은 경우도 있다. 보직교사 기피 현상이 빚어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 ‘부장’으로 불리는 보직교사는 통상 40대의 고연차 교사가 맡는 게 일반적이었다. 대표적으로 교무부장·연구부장·생활부장·체육부장·학년부장 등이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 B씨는 “교장과 교감, 그다음이 보직교사인 만큼 학교관리자와 일반교사 사이에서 소통을 중재하는 중간관리자 역할을 한다”며 “학교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의사결정도 하기 때문에 다년간의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고 설명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로정보부장을 맡은 30대 교사 C씨는 “부장교사는 업무를 지시하는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부장보다 나이가 많은 교사가 부서원으로 있으면 업무 요청에 어려움이 있어서 ‘부탁드릴 바에야 내가 하고 말지’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고 토로했다. ━ 서열 역주행 낳은 ‘보직교사 기피 현상’ 김주원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D30씨는 “보직교사의 연령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보부장은 교장 선생님이 ‘컴퓨터 잘하는 젊은 사람이 해라’ 이렇게 떠넘기기도 한다”며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은 교감 되기 전에 거치는 부장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나 교감 안 하고 싶으니 안 해’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직교사는 대부분 교장이나 교감의 부탁으로 임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감 E씨는 “누군가는 해야 하니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는데 본인 순서가 되면 바로 휴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교육부, 수당 인상키로…“제도 개선과 내적 동기 높여야” 다만 보직교사의 중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컸다. 교원 5362명의 응답자 중 76.9%가 ‘보직교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학교 행정 및 교육활동과 관련된 제반 업무 수행63.6% ▶학교 교육사업의 원활한 추진54.2% ▶중간 리더로서 관리자와 일반 교사들 간의 교량 역할24.9% 등이 꼽혔다. 교육부는 보직교사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년 넘도록 월 7만원으로 동결된 보직 수당을 올해부터 15만원으로 2배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금액을 듣고 다들 코웃음을 친다”는 반응이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업무는 과중하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보상이 보직교사 기피 현상의 핵심”이라며 “학생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각종 민원 처리와 부수적인 행정 업무가 부장이라는 직함을 달았다는 명목으로 몰리는 구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보직교사 기피 문제는 몇 가지의 우대정책만이 아닌, 제도 개선과 내적 동기 유발 등 전방위적인 방안이 함께 모색돼야 한다”며 “보직교사의 과중한 업무 일부를 교육청으로 이관하고 수업 시수 경감, 전보 우대, 승진 가산점 체계를 개선해 내적 동기를 향상시키는 등의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가람·서지원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J-Hot] ▶ 김수미, 횡령 혐의 피소…"며느리 서효림 집도 회삿돈" ▶ 옆엔 한동훈…尹사단 모태 된 사진 1장 이야기 ▶ 조세호, 결혼 전제 열애 중…미모의 여친 정체 깜짝 ▶ 잠든 이모 성폭행 후 발뺌…몹쓸 60대 조카의 패륜 ▶ 4분59초 놀라운 이 장면…임윤찬 피카소인 이유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가람.서지원 lee.garam1@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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