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씨가 이웃 사업가에게 보낸 엉터리 영어. 미국 유학파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쉬운 단어는 영어로 조금 어려운 단어는 우리말로 처리했다. jtbc 갈무리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자칭 미국 유학파라면서도 "I AM 신뢰에요"라는 콩글리시를 구사해 조롱거리가 됐던 전청조씨28가 이번엔 국어 문해력까지 의심받았다.
30억원대 사기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22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세 번째 공판에서 자신의 경호실장 노릇을 했던 이모씨27도 범행을 공모했다고 증언했다.
전씨는 "이씨에게 올바른 걸 시키지 못해서 미안하고 여기에 같이 휘말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한 뒤 "이씨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벌을 받기를 원하고 저도 제가 저지른 범행이니깐 최대한 벌을 받고 나중에 떳떳하고 올발라지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재판장은 "여기 법정에는 피해자들도 올 수 있고 전씨의 말도 들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피해도 회복되지 않았고 마음에 받은 상처가 보전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피해가 보전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는 것이냐"고 피해자 감정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발언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면서 "떳떳하다, 올바르다는 단어 사용법에 대해 잘 한번 생각해 보라"며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것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형기만 마치면 떳떳하다 올바르다라는 전씨의 말은 피해자들을 생각하지도, 반성의 기미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할 것을 권한 것이다.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에게 접근, 결혼과 사기 소동을 일으켰던 전청조씨는 남씨와 이웃들에게 자신을 미국 유학파 숨은 재벌 3세라며 거짓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사업가에게 미국유학파임을 과시하기 위해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는 메시지를 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아이 엠 신뢰는 이를 이용한 광고까지 등장하는 등 한동안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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