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영하 20도, 열화상 카메라도 파랗게 얼었다…이번주 내내 북극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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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손이 베일 것 같이 춥네요.” “손 끝에 살얼음이 끼는 것 같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터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이날 오전 7시 1호선 영등포역 승강장에는 긴 패딩 점퍼와 모자, 귀마개를 착용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핫팩을 손에 대고 주무르거나 대부분은 두 손을 외투 주머니에 꽂은 채 추위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박유슬29씨는 “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너무 시렵다”며 “출근하러 여의도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너무 추워서 버스 도착 시간을 인터넷으로 확인하며 역 안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용석50씨는 “경비원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중인데 평소보다 확실이 추워서 평소에 잘 끼지 않는 귀마개를 챙겼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남궁연23씨도 “2박 3일간 부산 여행을 가려고 영등포역에 왔는데,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며 “부산이라고 해도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다고 해서 따뜻하게 입고 나왔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강남의 역삼역 1번 출구 인근에도 중무장한 시민들로 붐볐다. 외투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웅크린 채 길을 걷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건물 청소 일을 하는 청소원 A55씨와 홍모65씨는 검정색 누빔 자켓과 바지를 입고, 회색 장갑을 끼고 이마에는 헤드라이트를 낀 채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었다. A씨는 “오늘 너무 추워서 내복에 귀마개, 장갑 두 갑까지 완전 무장을 했다”며 “오늘은 손 끝 뼈가 시릴 정도다. 어제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너무 춥다”고 했다. 이날 오전 7시 서울역에서 만난 김영수59씨는 “지하철 의자는 열선이 깔려있어 따뜻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리기 싫었다”며 “지금 뼛속까지 얼어붙는 것 같다”고 했다. 발목까지 덮는 아이보리색 롱패딩을 입은 오진경43씨는 “손에 살얼음이 낀 것 같다”고도 했다. 모직 코트를 입은 직장인 김모34씨는”회사 건물이 서울역 출구에서 빠른 걸음으로 2분 정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코트를 입을 수 있었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 날씨에 코트는 꿈도 못 꾼다”고 했다. 행인들은 맨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30대 남성이 지나가자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직장 동료로 보이는 두 30대 여성은 이 남성을 보며 서로 “보기만 해도 춥다” “나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지만 이 날씨에 아아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파 속에 출근길 손님을 잡으려는 택시 기사들도 평소보다 일찍 업무를 시작한 모습이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개인택시 운전사 윤진권74씨는 “이렇게 날씨 추운 날은 사람들이 택시를 잘 타기 때문에 시간 맞춰 오전 4시부터 일찌감치 나왔다”며 “새벽 4시부터 강남역에서 용인을 오가며 2시간 동안 손님을 3명이나 태웠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서울 체감온도는 바람까지 불면서 영하 19.6도까지 떨어졌다. 또 경기도 파주·포천 영하 17도, 수원 영하 14도 등 수도권 전역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날 “북극한파 영향으로 중부 내륙과 경북 내륙의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겠다. 한낮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영하권에 머물며, 추위가 절정에 달하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한파는 목요일까지 이어지다 금요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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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보경 기자 bobo@chosun.com 강지은 기자 jieunk@chosun.com 장윤 기자 yo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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