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에 파업 참여 의료진들이 벗어놓은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2020.8.26/뉴스1 ⓒ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 중인 전공의 상당수가 의대 증원이 강행 추진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따르면 정부 의대증원에 대응하는 단체행동 참여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빅5대형 상급종합 병원 등 전공의 86%가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1일까지 55개 수련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4200명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파업 등 단체행동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다. 대전협에 가입된 전국의 전체 전공의는 약 1만5000명이다.
설문에 참여한 55개 병원 중 27곳은 500병상 이상 규모며 여기에는 서울소재 빅5 병원 2곳도 포함됐다.
대전협은 "이번 설문조사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공식 설문은 아니다"라며 "지난달 정기 대의원총회 이후 일부 수련병원에서 개별 진행해 협의회에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직접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대증원 대응방안 및 단체행동 참여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전협은 지난달 대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정하진 못한 바 있다. 대전협은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증원을 추진할 때 파업에 참여한 적이 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정말 의사가 부족한지부터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만 놓고 봐도 대한민국 의료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확한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해 정부와 의료계 공동의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협은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와도 함께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조만간 공식회의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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