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남편 응급 상황에 약속 깬건데…"짜증난다" 하소연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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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상황으로 인한 약속 파투 짜증 낼 만 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해당 글에서 친구 관계인 B씨와 C씨의 상황을 설명했으나, 자신이 두 사람 중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현재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남편을 간병 중이며, 친구인 C씨와는 집이 멀어 두 달에 한 번꼴로 만나고 있다. A씨는 "B 남편의 병세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기분전환 겸 남편 상태 괜찮을 때 약속 잡고 주말에 B와 C가 만나기로 했다. C는 일로 스트레스가 많아 B에게 자주 하소연했고, 만나서도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당일, B씨 남편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응급실에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씨는 병원에서 C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C씨는 외출 준비를 다 마친 뒤 나가려던 참이었지만 알겠다고 한 뒤 넘어갔다. A씨는 "몇 달 뒤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다"며 "B가 사과하자 C가 좀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화는 못 내겠다고 짜증 섞인 말투로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B는 미안한 상황이긴 하지만 남편이 오늘내일하는데 걱정은 못 해줄망정 C의 차가운 말투가 섭섭하고, 본인도 간병으로 힘들지만 내색 안 하고 있는데 매번 전화로 C의 하소연 들어주는 것도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C는 B가 연락도 먼저 잘 안 하면서 약속을 계속 파투 내니 기분이 안 좋은 상황이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화장, 헤어 준비 다 하고 간만에 기분 전환할 생각이었는데 속상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누가 더 잘못이냐. 연은 끊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자기 스트레스 못 푼다고 징징거리는 C가 이상하다" "사람이라면 시한부 남편 간병하는 친구한테 시시콜콜 하소연 안 한다" "C는 B가 본인 감정 쓰레기통인데 자기 뜻대로 안 되니까 화난 거다. C 같은 사람과 가깝게 지낼 필요 없다" 등 C의 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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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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