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시장 상인 "대통령·한동훈 얼굴도 못 봐…못 나가게 막아" 비판
페이지 정보
본문
"2층서 기다렸는데 둘 다 안 와"
"위로 한마디면 안 서운했을 것" 화재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상인이 23일 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며 비판했다. 시장 상인 김진수씨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저희를 만나고 갔으면 덜 화나고 덜 섭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층에 상인회 사무실이 있는데, 여기서 회의도 한다고 했고, 새벽부터 김태흠 충남지사도 오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도 왔는데, 누군가가 계속 누가 온다고 얘기를 해주면서 상인들한테 여기서 기다리라고 있으라 했다"며 "어떤 분이 대통령,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온다고 해서 우리한테 힘을 주기 위해서 오는구나, 도와달라고 하면 우리도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대다수의 상인들이 2층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은 2층까진 올라가지 않았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멀리서 브리핑을 듣고 이쪽으로 움직이길래 저희 쪽으로 오시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1층에는 상인 몇 명, 군청 직원들, 경호원들, 기자들이 모여 있었고, 상인 대다수는 2층에 있었다"고 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나온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밝혔으나 김씨는 "150명까진 아니고 70~80명 정도 있었고, 상인들은 거의 다 2층에 있어서 1층엔 군청 직원 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상인들이 윤 대통령을 보러 가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저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가 대통령 좀 보게 내보내 달라고 내려가려는데, 안 된다고 하면서 문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다 막았다"며 "그 때부터 사람들이 더 화가 났다. 대통령은 밑에 사람들이 있으니까 상인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보좌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2층에 모여있다는 걸 몰랐는지 보고를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도 2층에 올라온 적 없다. 멀리서도 본 적 없다"며 "2층에서 보니까 대통령을 쫓아간 사람이 민방위복을 입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 그 사람이 한 위원장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걸 바란 게 아니고, 고생했다는 위로의 한 마디,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만 했어도 이렇게 속상하고 서운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관련기사 - 김건희 명품백 수수 논란 尹이 직접 설명할 듯… 대담 형식 유력 - 아악 알몸으로 피 흘리며 난동 피운 男, 이웃 신고에 마약 덜미 - 배우 김지훈, 성수동 고급 아파트 1억 5천에 산 비결 - 조세호 쇼핑 중독 고백, 전문가 마음의 문제 - 할아버지, 어디 가세요? 버스 기사가 영하 11도 실종된 103세 노인 구했다 |
관련링크
- 이전글폭설 갇혔던 한라산 설경 환상 24.01.25
- 다음글최종 승소 만세 부르는 강제징용 피해자 할머니들 24.0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