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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태워준다더니 유사 성행위 요구했다"…제주 여대생들 픽업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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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24-01-2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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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주에 발생한 폭설로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한 여대생들을 상대로 차를 태워주겠다고 하며 유사 성행위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연이 논란이다.

26일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대 학생 A씨는 게시판에 “세상 무서운 일이 많다”며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명의 B씨가 올린 낚시성 글과, 그 이후 그와 주고받은 쪽지 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제주방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밤 9시 40분쯤 B씨가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올린 ‘오늘 택시 없어서 묶이신 분’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자신의 차로 데려다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제주대학교는 제주에서도 고도가 높은 중산간 지역에 있어 폭설이 내릴 경우 택시를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날은 제주 중산간에 낮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A씨는 “돈을 주거나 따뜻한 음료를 사가겠다고 하자 B씨는 차를 태워주는 조건으로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B씨와 만나기 전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해왔다”고 했다.

A씨가 “내가 거절하자 B씨는 ‘다른 건 맹세코 요구 안한다’ ‘성병도 없고 얼마 전 받은 성병 검사지도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23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 뉴스1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23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 뉴스1

A씨는 차량이 실제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범죄가 우려돼 B씨와의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A씨는 “공익을 위해 작성한 글이다. 저는 방학이라 육지에 와 있다”라며 “특히 여성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A씨는 끝으로 “여성분들 아무 차나 타지 마세요. 그냥 피씨방 가서 밤 새거나 숙소를 잡는 걸 택하세요”라며 “세상 무서운 일이 많네요”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퍼지자 해당 게시판에는 본인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경험담과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24일 오전에는 “같은 사례를 겪었는데 응하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 하려고 한다”며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을 더 찾았다. 신고할 사람은 연락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와관련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방송에 “자세한 내용은 살펴봐야 알겠지만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통신 매체 이용 음란죄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신고할 수 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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