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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챙겨와 식비는 반값으로…밥친구와 돈독함은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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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3-1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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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씨와 직장 동료들이 21일 회사 내 회의실 탁자 위에 점심 도시락을 펼쳐 놓고 사진을 찍고 있다. 김보경씨 제공

김보경씨와 직장 동료들이 21일 회사 내 회의실 탁자 위에 점심 도시락을 펼쳐 놓고 사진을 찍고 있다. 김보경씨 제공



학생·직장인 ‘도시락 모임’

온라인에서 관련 영상 인기

“한 주 식비 5만원이면 충분”

나눠 먹는 시간에 “즐거움”

최근 대학생 김서희씨20의 동기 카카오톡방에선 서로의 공강 시간을 묻는 대화가 수시로 오간다. ‘도시락 먹는 날’을 정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지인 6~7명과 학교 안 카페 등에 둘러앉아 각자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도시락 모임’은 지난 9월 말 외식비에 부담을 느낀 지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씨는 21일 “한 번 만나서 먹어보니 즐겁기도 하고 돈도 아낄 수 있어 계속하게 됐다”며 “최근 외식 물가가 너무 비싸다 보니 친구들과 만나 식사하는 것 자체가 꺼려질 때가 있었다. 도시락은 저렴한 편이라 그런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외식 물가가 나날이 오르자 ‘도시락 모임’을 꾸리는 대학생과 직장인이 늘고 있다. 식비 지출을 많게는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도시락 만드는 법’ 동영상이 수십만회 조회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3년 차 직장인 김보경씨24는 지난해까지 점심 때 회사 근처에서 외식을 했다. 그러나 올해 물가가 크게 인상되면서 지갑을 열기 망설여지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김씨는 식비 절약을 위해 지난 7월 도시락 모임을 가져보자고 직장 동료들에게 제안했다. 또래 직장인 3명이 김씨의 제안에 동의했다. 이후 이들은 일주일에 3~5회 회사 탕비실에서 만나 점심을 함께한다. 김씨는 “외식을 할 때보다 식비가 절반 가까이 절약됐다”면서 “다들 자취생이라서 조리가 쉬운 냉동만두나 계란프라이 등을 다양하게 챙겨와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25의 회사 탕비실도 점심시간만 되면 도시락을 들고 나타나는 직원들로 붐빈다. 그는 “식비가 많이 올라서 작년부터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며 “식사 후 커피까지 마시면 하루에 2만원씩은 기본으로 지출했다. 도시락을 싸면 일주일 식자재비로 5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작년에 2~3명 정도였던 도시락 모임 참여 인원은 올해 5~6명으로 늘었다.

‘관계 가꾸기’도 도시락 모임의 장점이다. 김보경씨는 “전날 단체 카톡방에서 미리 메뉴를 상의하고, 각자 가져온 반찬을 나눠 먹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며 “내가 가져온 반찬을 먹는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 김서희씨는 “모임 이전에는 혼자서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을 먹곤 했다”며 “친구들과 각자 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니 식사 시간이 더 즐겁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도시락 물결’이 나타나고 있다. 한 직장인 재테크 카페의 ‘점심 도시락 싸기’ 게시판에는 지난 20일 게시물 12개가 올라왔다. 매일 평균 10개 이상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도시락 사진을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고물가시대 살아남기 직장인 점심 도시락 메뉴’와 같이 간단한 도시락 메뉴를 소개하는 쇼트폼 영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올라온 ‘10분컷 JMT 직장인도시락’ 쇼츠 영상은 11월21일 기준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최혜린·김세훈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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