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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지구 관측사상 가장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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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3-07-0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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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온 처음으로 17도 넘어
한국도 덥고 습한 폭염 이어져

전 세계가 폭염暴炎에 고통받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3일 지구 평균기온은 17.01도를 기록하며 1979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후 17도를 넘어섰다. 4일은 17.18도까지 기온이 더 오르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8월 16.92도였다. 지구 평균기온은 위성으로 해양·대기 등 자료를 종합해 평균값을 낸 것인데 ‘섭씨 17도’ 선이 깨졌다는 것은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상청은 7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1도 이상 오르며 폭염이 나타나겠다고 6일 예보했다. 습도가 높아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이상으로 더 높겠다. 장마전선 바로 아래 놓인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는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와 전남권엔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이날 새벽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 지방은 오전, 충청권은 늦은 오후에 비가 내리겠다.

붉게 달아오른 지구 - 5일 세계 곳곳의 기온을 지도에 색으로 시각화한 사진에서 상당 부분이 붉게 표시돼 있다. 오른쪽 막대는 영하 60도에서 영상 30도에 이르는 온도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4일에 이어 5일도 지구 평균 기온이 17.18도로 NCEP가 관측을 시작한 1979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NCEP

붉게 달아오른 지구 - 5일 세계 곳곳의 기온을 지도에 색으로 시각화한 사진에서 상당 부분이 붉게 표시돼 있다. 오른쪽 막대는 영하 60도에서 영상 30도에 이르는 온도를 색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에 따르면, 지난 4일에 이어 5일도 지구 평균 기온이 17.18도로 NCEP가 관측을 시작한 1979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NCEP

전 세계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도를 계산할 땐 육지와 바다에서 구한 관측값을 더해 평균값을 낸다. 그런데 지구의 70%가량이 바다이기 때문에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지구 평균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다.

올해는 4년 만에 ‘엘니뇨’가 발생했다. 6일 기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예년보다 3~4도가량 높은 상황이다. 최근 3년간은 감시 구역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가 나타난 바 있다. 두 현상 모두 그 자체로 기상이변은 아니다.

문제는 엘니뇨가 나타나는데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엘니뇨가 나타나면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내려가고, 라니냐 땐 반대로 상승한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동태평양이 3~4도, 서태평양이 0.5~1도가량 뜨거운 상태다. 이례적으로 태평양이 ‘통째로’ 뜨거워진 것이다. 엘니뇨의 정점은 11~12월이기 때문에 앞으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연말이면 엘니뇨가 중간급 이상의 강도로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니뇨는 감시 구역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상승하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WMO가 전망한 ‘중간급’이란 해수면 온도가 ‘1도 이상’으로 더 높은 상황이 지속된다는 뜻이다. 이미 감시 구역 밖에선 평년보다 최대 4도까지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 상황이라 이 규모는 조정될 수 있다. 날로 뜨거워지는 바다가 지구 기온 상승을 견인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도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선 3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남부도 지난 몇 주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다.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선 한낮 기온이 50도를 넘어섰다. 심지어 남극에 있는 우크라이나 베르나츠키 연구 기지에선 최근 기온이 영상 8.7도까지 올라 7월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폭염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동인도양과 필리핀해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올봄부터 나타나고 있다. 서울은 작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6월 열대야’를 겪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은 장마 이후였다. 그런데 6월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온 것이다. 통상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 이후부턴 기온 상승 폭이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가 생기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 쪽으로 수증기가 다량 공급돼 많은 비를 뿌린다. 장마 이후 장마 때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폭염은 폭염대로, 폭우는 폭우대로 강도가 세질 수 있다. 평년보다 덥고, 강수도 더 많은 혹독한 여름이 예상된다. 8~9월에는 따뜻한 바다를 건너며 세력을 키운 역대급 규모의 태풍까지 우리나라에 찾아올 수 있다.

최근 한반도엔 폭우·폭염 등 극단적 날씨가 교차하며 습식 사우나 같은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 곳곳 폭염특보가 내린 6일 평균 습도는 55%였다. 보통 폭염이 생기면 햇볕이 대기 중 수증기를 빠르게 빼앗아가면서 습도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쨍쨍한 햇볕이 내리쬐어도 다 마르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날이 많아 끈적끈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는 8월까지 계속 되겠다.

장맛비는 8일 오후 대부분 그치겠으나 전남·경남권과 제주도에는 밤까지 비가 내리겠다. 7~8일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경남권·제주도 30~100㎜, 전북·경북권 10~50㎜, 충청권 5~20㎜다. 8일 늦은 오후에는 수도권과 강원·충청권에 강한 소나기가 예고됐다. 예상 강수량은 5~40㎜ 안팎이지만, 한번 내릴 때 시간당 30~60㎜로 강하게 퍼부을 예정이라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9~11일에는 소나기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그러나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으로 높기 때문에 비가 폭염을 식혀주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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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blue@chosun.com 유재인 기자 2015verita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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