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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딱지 붙은 광장시장, 날 풀려도 썰렁…"직원도 줄였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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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3-1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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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있는 한 노점의 모습. 빈자리가 눈에 띈다./사진=김온유 기자
전집 사태, 바가지 요금.

관광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붙은 수식어다. 시장 상인들은 이미지 추락으로 이미 방문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토로한다. 서울시에서 정량표시제 도입, 먹거리 모형 배치 등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내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상인들 "한국 사람 특히 안 온다, 직원도 줄였다…다 망하라는 건지"


4일 낮 11시30분쯤 방문한 광장시장은 전날보다 기온이 3℃ 이상 올라간 비교적 따뜻한 날인데도 한산했다. 시장 골목마다 사람이 가득차 움직이기도 힘들던 한 달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3층짜리 건물을 전부 사용하는 한 빈대떡 가게는 1층 좌석이 다 차지도 않았다. 이 가게는 평소 점심시간에 빈대떡을 포장해가거나 이곳에서 먹고 가기 위한 손님으로 3개 층이 가득 차는 곳이다.

노점은 더 한산했다. 손님이 있는 노점에도 빈 자리가 많았고 몇몇 노점은 아예 손님이 없었다. 떡볶이 등 분식, 비빔밥, 횟집 등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손님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시장 중앙 알짜배기 자리에 입점한 노점도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이 있었다.

음식점 상인들은 이른바 전집 사태로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논란은 지난달 17일 한 유튜버가 광장시장을 찾았다가 가격에 비해 부실한 음식을 받은 영상을 공개하며 불거졌다. 이 유튜버는 1만5000원짜리 모둠전 한 접시를 주문했으나 접시에는 전 10개 정도가 담겨 나왔던 것.

광장시장 내 음식점 직원 김모씨56는 "너무 우울하다. 이러다간 다 망하라는 것"이라며 "주말에도 사람이 안 와서 직원을 줄였다"고 말했다.

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도 "몇 집 때문에 전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사람이 줄었는데,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보다 내국인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市, 정량표시제·모형 배치 특단 조치…상인들 "소용 없을 것" vs 손님들 "변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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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기자가 구입한 떡볶이와 김밥. 가격은 총 6000원이었다./사진=김온유 기자

바가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면 광장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표시제를 기입하는 방안을 도입한다. 예컨대 육회는 A점포는 1만9000원200g, B점포는 2만8000원300g 등으로 표시한다. 이미 서울 내 망원시장, 통인시장 등 주요 시장은 10여년전부터 정량표시제를 도입했다.

이같은 대책에 시민·손님들은 반색했다. 이날 광장시장을 찾은 민모씨25는 "가게마다 양이 얼마나 나오는지 물어볼 수 없었는데 정량표시제, 모형 음식 등이 놓이면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모씨33도 "손님들 입장에선 시장과 시가 연계돼 신뢰감이 생긴다"며 "대책이 시행되면 당장은 아니겠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당장 눈 앞의 논란만 잠재우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씨81는 "대책이 소용 없을 것"이라며 "손님이 와서 조금시켰다고 뭐라하거나 빨리 먹어라 등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시장 상인들의 근본적인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시도만 있으면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손님을 상생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점상 정모씨49도 "모든 가게가 중량을 맞추고 가격이 비슷해지면 음식 판매 방식도 유사해져 가게의 특색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더 강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인은 "단순히 중량만 적는 게 아니라 만두·김밥 등은 개수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가야할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선 우리가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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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onyoo@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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