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의사가 없다" 2차병원 "병상이 없다"…응급환자 핑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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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사흘째 이른바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 진료 및 입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보다 작은 1·2차 병원에서도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가 어렵다”, “중증 환자는 대학 병원으로 가라”며 서로 환자를 떠넘기는 ‘핑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외래항암약물치료센터 접수장구에 정부와 지자체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공공병원에서도 응급 진료 거부가 발생했다. 이날 아침 94세 아버지가 호흡 곤란이 와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유모68씨는 ‘자리가 없어 안 받아준다’는 구급대원의 말에 진땀을 빼다 인근 관악구 양지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유씨는 “아버지가 25년째 보라매병원에 다녔는데 그동안 진료받은 기록이 없어서 응급 담당 의사도 난감해했다”며 “연세가 많고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더 큰 병원을 찾으라는데 파업 때문에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 같다. 믿었던 공공병원까지 환자를 거절하니 불안하고 막막하다”고 전했다. ![]() 사진 보라매병원 홈페이지 캡처 실제 서울 내 다수 2차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파업의 여파로 진료 여력이 없었다. 적십자병원은 전공의 파업 전 하루 평균 560건의 외래 진료를 진행했으나, 파업 이후 매일 30~40건씩 진료가 늘었다고 한다. 22일 오후 찾은 적십자병원 내과에선 4명의 교수가 외래 진료를 받고 있었는데 교수당 약 10명의 환자가 대기 중이었다. 대기 중이던 박모53씨는 “원래 강북삼성병원에서 위궤양 수술을 받았는데 요즘 다시 속이 쓰리고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왔다”며 “동네 병원은 못 믿겠고 삼성병원에 가자니 파업 때문에 진료가 밀릴까 봐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 다리 골절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윤모81씨가 퇴원 예정일보다 6일 빠른 20일 정오쯤 아내와 함께 짐을 챙겨 조기 퇴원하고 있다. 이아미 기자 때문에 실제 강원 원주의 한 병원에서는 최근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상급병원 전원이 불가할 수 있어 사망, 건강 악화 등 환자 상태 변화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각급 병원들이 환자를 떠넘기는 와중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을 호소했다. 폐암·유방암 치료를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원정 수술을 하러 온 A씨는 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으로부터 수술 취소 통보를 받았다. A씨는 “부산에 2차 병원들이 있긴 하지만 지역보단 병원 시스템, 장비가 좋은 서울 대형병원에 더 믿음이 가는 건 사실”이라며 “부산에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을 찾아왔는데 파업 이후 기약 없는 기다림만 하고 있다. 그사이 병이 더 나빠질까 봐 무섭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서윤·김서원·이찬규·이아미·박종서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J-Hot] ▶ "막내 子만 유산 18억"…누나 셋 울린 대법 계산법 ▶ 황정음, 8년 만에 파경…"결혼 내 인생 가장 큰 후회" ▶ "내 마지막" 직후 떠났다…주역 대가 놀라운 예언 ▶ "안유진 골반에 나쁜 손" 팬 분노 부른 패션쇼 사진 ▶ 이젠 남자 목 노린다…에디슨 놀라게 한 日발명품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서윤.이찬규.김서원.이아미.박종서 jang.seoyu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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