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김포 찍고 구리로…경기 인접지 서울 편입 속도내나 > 사회기사 | society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면서 경기도 인접지역의 서울시 편입 논의도 탄력이 붙고 있다. 일단 서울시가 김포시와 서울 편입 효과와 영향 등을 함께 연구키로 한 가운데 구리시도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김포를 포함해 구리·하남·고양시 등 다른 경기 지역의 행정구역 편입과 관련해 연구하는 조직을 별도로 꾸리기로 했다.
서울시, 구리시와 가까운 시일 내 면담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한 김병수 김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의견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리시에서 편입 문제와 관련해 연락이 있었다"며 "조만간 또 면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리시와 하남시, 고양시 등의 책임자들이 서울시 편입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공식적 입장이 나오지 않은 지자체도 몇 군데 더 입장을 표명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우선 김 시장과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정책 제안 차원을 넘어 정밀하고 객관적인 분석과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은 "장단점을 분석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라며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연말 전후해 상당히 진전된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김포를 비롯한 주변 도시 편입 등에 대한 통합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그때 가서 도시마다 따로 검토하는 것보다 지금 시작해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심도 있는 분석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 연구를 바탕으로 지자체 논의로 진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앞둔 시점이라 부담, 총선 이후까지 논의할 수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논의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 시장은 여당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시 편입 카드가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돌출된 이슈라 부담스럽다"고 전제한 뒤 "이런 사안은 국가 백년지대계의 관점을 갖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충분한 연구 기간을 갖고 연구하는게 필요하고, 어쩌면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서울시민의 의견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충분하고, 필요한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한 상태에서 물어보는게 의미가 있다"며 "지금 형성되는 찬반 의견은 기초적인 정보조차도 공유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포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수도권매립지의 제4매립장 일부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주민 기피 시설을 주변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다"며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반박했다. 오는 1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과의 3자 회담에서 편입 문제를 논의할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포시 "공동연구반 구성 만족"..경기·인천은 반발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관련 논의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시장은 이날 면담 내용에 대해 만족한단 뜻을 내비쳤다. 그는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김포시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동연구반에 김포의 서울시 편입 효과에 관한 연구를 일임하고 결과 발표에 따르겠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처음에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시키겠다고 한 것은 경기도가 특별자치도를 구성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남도와 북도 모두 김포시와 동떨어져 있고, 인천시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이에 대해 시민들 반응이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이 서울시 편입 추진안을 두고 정치쇼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김포시에 관여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경기 북도나 남도가 추진되지 않았으면 이 발상을 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 시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쇼"라며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국민 의견 수렴이 필수"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 역시 이날 내년도 경기도 본예산안 브리핑을 진행한 후 유 시장의 발언에 대해 "옳은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특별자치도는 현재까지 의견수렴에서 지지가 반대의 2배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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