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옛날 옛적에…"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선물하는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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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앞에서 눈을 반짝이지 않을 아이들이 있을까요. 매주 아이들을 찾아가는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에 3천명 정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밀착카메라 권민재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이야기 할머니들의 하루는 새벽 6시 반부터 시작입니다. [여러분 오늘 할머니가 들려줄 이야기는, 제목 나와라 뚝딱!] 손동작도 눈짓도 모두 아이들을 앞에 두고 하는 것처럼 연습합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녹음한 걸 다시 들으면서 어색하진 않은지, 빼먹은 건 없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조연희/이야기 할머니 : 저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요. 하루에 한 세 시간만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4시간 뒤 아이들을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오셨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의 노래에 맞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나 둘 셋 넷 이야기 시작~ 우리 모두 신나게 잘 들어보아요. 귀는 쫑긋 눈은 반짝. 출발합니다 빵빵!] 아이들의 눈동자도 반짝입니다.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숨죽여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에 할머니는 더욱 신이 납니다. [그것을 본 학동이가 큰 소리로 말했지요. 훈장님 어? 수염에 뭐가 묻었는데요?] 아이들을 만나며 할머니는 수십개의 목소리를 갖게 됐습니다. [여보시오 나 돈 서푼만 꿔 주오하고 장난스러운 도깨비가… 에이 주머니속에 돈 있는거 다 아는데 그럼 이제 또 농부가 정말 내일 꼭 갚을 거요?] [박영주/이야기 할머니 : 이 이야기만 하면 아이들이 정말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안 내요.] 일주일에 20분,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에겐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박영주/이야기 할머니 : 할머니 또 오세요. 사랑해요 이야기 하죠. 그 아이가 초등학생이 돼도 제 눈엔 그냥 아기 같아서 확 안아주기도 하고…] 어느새 자식도, 손주도 모두 커버려 돌볼 사람이 없어진 할머니는 더 많은 아이들의 할머니가 되기로 했습니다. [박영주/이야기 할머니 : 갑자기 준비 없이 손주 육아를 딱 끝내고 나니까 하루가 너무 무료하고 그 공허함과…이제 동네 할머니예요. 이야기 할머니. 너무 좋죠.] 처음 내 이름이 적힌 명찰을 받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박영주/이야기 할머니 : 정말 태어나서 처음 이렇게 목에 걸어봤거든요.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젠 아이들의 곁에서 오래 오래 이야기로 할머니로 남는 것이 할머니의 꿈입니다. 이야기 할머니는 2009년 30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전국에 3천명이 넘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이야기가 잊히지 않는 건 그 따뜻한 품 때문이겠죠. 매주 찾아가는 이야기할머니들의 목소리도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겁니다. 작가 : 유승민 /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지혜·이송의·장희정 / 인턴기자 : 정의서 권민재 기자 kwon.minjae@jtbc.co.kr [영상취재: 박재현,김준택,방극철 / 영상편집: 김영선] [핫클릭] ▶ 하한가 부른 투자카페 운영자…제2의 라덕연 사태? ▶ 오염수 방류 코앞인데…방사능 검사량 못 따라잡을 판 ▶ "너 아는 검사 있어?"…버스기사 뺨 때리고 승객 위협 ▶ 난도질 당한 알박기 텐트…네티즌들은 "속이 시원" ▶ "이러다 다 죽어"…지역 축제들 바가지 논란 지우기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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