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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음주 베팅에 불법 사채까지…단속 무법지대 화상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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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3-11-0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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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시내 곳곳엔 경마를 즐길 수 있는 화상경마장이 있습니다. 마사회는 건전한 여가생활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음주 베팅은 기본이고, 일주일에 이자만 20%나 떼는 불법 사금융도 판치고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김지윤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경주마들이 달립니다.

결승선이 가까워지자 응원소리가 커집니다.

[관객들 : 그렇지! 달려!]

과천 경마장에서 이렇게 벌어지는 경기는 실시간으로 전국 27개 화상경마장에서도 방송됩니다.

술을 마시고 소란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4년부턴 음주단속기를 도입했습니다.

직접 가봤습니다.

화상경마장 바로 앞 편의점입니다.

노상가판대는 경마장에 들어가기 전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 노름 할 때는 알코올 베팅도 하는 거야.]

술김에 무리한 베팅을 한다고도 합니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 술 먹으면 보이는 게 없잖아. 막 찍어. 술 먹으면 뭔가 배짱이 생기잖아요.]

하지만 단속은 없습니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 {음주검사 같은 거 안 해요?} 안 해, 안 해. 여기 물어봐요. 매일 먹는데…]

실제로 술을 마신 사람을 따라가 봤습니다.

음주 단속을 한다는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입장을 도와주지만 음주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 페트병에 담아가서 물 먹는 식으로 소주 한 병씩 먹어도 돼요.]

경마장 주변 곳곳에선 불법 사금융이 판칩니다.

출입구 근처엔 휴대폰 결제나, 상품권 매매를 통해 돈을 빌려주겠다는 스티커도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높은 이자를 받습니다.

대출광고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대부업자 : 경마하시는 분들만 대상으로 해가지고. 10만원당 2만원씩입니다. 일주일 사용하시는 거예요. 소액대출이라 써있는 자가용 차 한 대 있어요. 차 안에 사람 있습니다. 상담받아보시고.]

10만원을 빌리면 갚을 때 12만원을 갚으라는 겁니다.

휴대폰 소액결제로 30%를 떼고 주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상담은 받은 사람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화상경마장 이용객 : 이자가 너무 비싸. 하지 마. 나는 한 30억 이상 날린 사람이야 이걸로경마로. 30년 동안.]

사정이 이런데 단속은 없습니다.

관련법에는 정부가 사행산업 영업장 주변을 단속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기준이 없다며 손을 놨습니다.

한국마사회도 무책임 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마사회 관계자 : 우리가 붙잡아서 경찰에 넘겨줄 상황은 못 되고… 지사에 이야기해서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일괄적으로 논의해보겠습니다.]

이미 경찰이나 지자체 등과 합동단속이나 계도활동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경마장 이용객은 음주 베팅에 불법 사금융까지 손을 대고 있습니다.

경마장이 건전한 여가를 내세우려면,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영상디자인 배장근 / 취재지원 서지수]

김지윤 기자 kim.jiyun1@jtbc.co.kr [영상취재: 이주원,최무룡 /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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