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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둘이서 킥보드 한 대 타고 위험천만 질주…?아가 이유를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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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4-07-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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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무법자 둘이 타면 더 위험

[앵커]

주변을 오가는 전동킥보드, 조금만 유심히 지켜봐도 왜 이렇게 사고가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한 대에 두 명 이상 타는 건 기본인데, 청소년들은 이걸 2치기라고 부릅니다.

본인만 위험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2치기, 밀착카메라 이가혁 기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드립니다.


[기자]

밤길을 질주하는 전동킥보드.

한 명만 타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두 명이 타는 속칭 2치기입니다.

안전모도 쓰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달리는 이들을 직접 따라가봤습니다.

[전동킥보드 운전자 : {두 명이 함께 타시는 게, 왜 그러는지 궁금해서요.} 그냥 둘이 어디를 가야 하는데. 이게 앱이요, 성인 인증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저희 둘 중에 한 명밖에 안 되어 있어서 같이 탄 거예요. {그럼 성인이시긴 한 거예요?} 아니요. 19살 고3이요. 고등학교 다녀요. {원동기 2종 면허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거 어떠세요? 두 분 있으세요?} 그거는 앱에서 안 해도 탈 수 있어요.]

이 학생은 심지어 뒤에 타다가 다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동킥보드 운전자 : 제 친구는 3명이 함께 타다가 엄청 크게 넘어졌어요. 저도 귀 수술했어요. 이거 타다가. 귀 찢어져서. 넘어져서요. {그때도 친구랑 탔어요?} 그때는 제가 뒤에 탔어요. 운전은 제가 안 했어요.]

이 학생, 제가 기자가 아니라 경찰이었다면 동승자를 태웠으니 범칙금 4만원, 무면허니까 범칙금 10만원. 안전모 미착용으로 또 범칙금 2만원입니다.

특히 2인 탑승 전동킥보드는 보행자에게도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일산호수공원에서 여고생 두 명이 전동킥보드 한 대를 같이 타고 가다가, 60대 부부를 덮쳐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다쳤습니다.

[일산호수공원 관계자 : 저기 입구에 안내문 있잖아요. 킥보드 못 들어가게 그렇게 해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모른다 하고 그냥 가요. 저희 여기 단속반이 있거든요. 그분들이 잡는 것도 킥보드가 그냥 너무 빠르니까 못 하는 거예요.]

친구와 함께 킥보드를 탄 여고생은 한순간에 경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가 됐습니다.

그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한 명이 탔을 때와 2명이 탔을 때 비교 실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학생들 말대로 면허 입력을 건너뛰어도 타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운전면허가 등록되지 않았어요라고 뜨는데, 제가 만약에 면허가 없다고 가정하고 다음에 등록하기를 선택해도 그냥 이렇게 넘어갑니다.

첫 번째 실험은 장애물 피하기.

바퀴가 작아 혼자 타도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은데, 사람을 한 명 더 태우니 중심 잡는게 쉽지 않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돌발상황 피하기입니다.

킥보드를 타고 가다 옆에 주차된 차 문이 갑자기 열린다면? 1명일 땐 비교적 안정적으로 피할 수 있습니다.

2명일 땐 방향 전환 자체가 쉽지 않고, 힘을 면 과하게 방향이 꺾여 2차 사고 가능성도 컸습니다.

2인 이상 타면 운전이 힘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뒤에 탄 사람도 위험에 크게 노출됩니다.

앞사람 등 말곤 보이는게 없기 때문입니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실험.

만약 앞에 방지턱이 있다고 운전자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뒤에 탄 사람은 무방비로 킥보드에서 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인터뷰한 여고생도 뒷 친구에게 신호를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동킥보드 운전자 : 제가 쿵 이렇게 말하면 친구가 뒤에서 약간 꽉 잡거나 이렇게 하면 돼요.]

이렇게 위험한 2인 탑승.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도 하루에 여러 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재혁/한국교통안전공단 교수 : 혼자 탑승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1인용 전동 킥보드를 2명이 탑승하면 제어가 어렵습니다. 돌발 상황이 닥쳤을 때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음주운전을 우리는 잠재적 살인행위라고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런 전동킥보드를 2명 이상 타는 것도 그렇게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과한 표현 아니냐고 하기엔 일어나는 사고가 너무나 많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영상자막 김영진 / 취재지원 박찬영]

이가혁 기자 gawang@jtbc.co.kr [영상편집: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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