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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지하철 의자? 택배? 모텔에?…전국이 빈대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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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3-11-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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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의 숙박업소에서 7일 구로구 공무원 및 명예공중위생감시원이 현장 위생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경기도로 매일 퇴근하는 A씨는 요즘 집에 들어가기 전 옷을 터는 게 일상이 됐다. 서울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다. A씨는 7일 “그냥 집에 들어가려고 하니 가족들이 손사래를 쳤다”며 “어디서 빈대가 붙었을지 모르니 무조건 옷을 털고 들어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 빈대가 잇따라 발견되자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퇴근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이용을 꺼리는 사람도 늘었다. 빈대 출몰 업소로 낙인찍힐까봐 자영업자들이 빈대 발견 신고를 주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빈대 포비아’가 일상생활에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천으로 된 지하철 좌석에 앉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KTX나 SRT, 지하철 빈대 발견 글들이 올라온다. 그동안 자리가 생기기만 기다렸는데, 이제는 빈대에 옮을 바에야 잠깐 몸이 힘든 게 나은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서 빈대가 옮았다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황모29씨의 경우 다음 달 춘천 여행 계획을 취소할지 고심하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숙박시설 침대가 찝찝하다”며 “아직 빈대가 없다는 지역을 골랐지만 확산세를 보면 이제 어디든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빈대 공포는 가짜뉴스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유통업체 물류센터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빠르게 퍼지면서 ‘당분간 업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일부 SNS를 통해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며 “허위사실 최초 유포자와 유언비어를 확산한 사람에 대해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국 빈대 의심 신고 건수 30여건…정부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나서

빈대 출몰이 늘면서 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해충퇴치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윤웅 기자

정부도 방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빈대정부합동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는 30여건으로,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신고9건를 압도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정부합동대응회의를 열고 13일부터 4주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또 국내 출몰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체 살충제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물리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는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아도 1~2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드물게 빈대가 분비하는 액체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x2027;심각한 알레르기 반응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지자체들도 앞다퉈 관련 대책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열차 방역 횟수를 연 9회에서 30회로 3배 이상 늘리고, 직물 의자는 고온 스팀 청소기로 살균·살충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직물 의자는 단계적으로 빈대가 서식할 수 없는 플라스틱 재질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자영업자들, 빈대 출몰에 울상…신고 주저하는 분위기도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빈대 주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서울시는 주거취약시설 등 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에 대해 빈대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뉴시스


빈대 출몰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울상이다. 빈대에 민감한 개인과 달리 빈대를 발견해도 쉬쉬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공중위생관리법상 빈대가 발견돼도 개인 사업장에 영업 중단 등을 명령할 법적 근거는 없지만 빈대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영업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신고를 주저한다고 한다.

이날 만난 숙박업자들은 일제히 “여기엔 빈대가 절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C씨는 “지인에게 부탁해 병원에서 쓰는 소독약까지 구해 손님이 나갈 때마다 계속 뿌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어 지금도 힘든데 빈대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매년 해오던 방역을 취소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하는 모습만 보여도 자칫 손님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방역업체 관계자는 “숙박업소들은 평소 방역을 꾸준히 맡겨왔는데, 빈대 뉴스로 난리가 나니 오히려 의뢰를 맡기는 숫자가 줄었다”고 전했다.

고시원의 경우 일반 숙박업소와 달리 장기투숙자가 많아 즉각적인 방역 작업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 총무는 “오래 머물러온,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많은데 빈대가 발견되면 우리는 큰일 난다”고 전했다.

정신영 김재환 김이현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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