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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피싱 피해자의 죽음…"먼저 당한 내가 정보 공유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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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1-08 06:01 조회 1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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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목소리 낸 다른 피해 청년

20대 피싱 피해자의 죽음…quot;먼저 당한 내가 정보 공유했다면…quot;



‘포인트 환전’ 같은 수법에

“남 일 같지 않아” 공론화

‘왜 속냐’ 여론 반응에 자책

‘범인 못 잡아’ 경찰에 허탈

“오히려 내가 죄지은 기분”

지난 3일 피싱·로맨스스캠신분을 위장해 SNS 등에서 이성에게 접근한 뒤 친분을 쌓아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사기를 당한 20대 여성이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또래 청년들은 사회초년생이던 피해자의 처지에 공감하며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인트 환전 사기’ 피해자 서용하씨24·가명는 7일 “나이도 나와 비슷해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서씨는 지난달 고인과 같은 수법의 사기를 당했다. 그는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먼저 사기를 당한 내가 피해 정보를 좀 더 일찍 공유했다면 그 여성이 그런 일을 안 당하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되니 가해자가 꼭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서씨는 지난달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약 2주간 연락을 주고받던 남성으로부터 ‘3000만원에 달하는 포인트가 웹사이트에 묶여 있는데 찾아주면 500만원을 주겠다’는 부탁을 받았다. 서씨는 남성에게서 받은 포인트를 돈으로 환전해주려고 해당 사이트에 90만원을 먼저 입금했으나 추가로 298만원을 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그러나 친구가 되자던 남성도, 포인트가 있다던 웹사이트도 모두 사기였다.

서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남성은 ‘대출이라도 받아서 돈을 찾아달라’고 했다. 서씨가 망설이자 ‘널 믿고 포인트를 보냈는데 그만둘 것이냐’며 ‘네 학교로 찾아가 도둑이라고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했다.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서씨는 “50만원도 여름 내내 땀 흘려 번 돈인데 너무 속상했다”며 “오히려 내가 죄를 지은 것 같고, 혹시라도 그 남자가 찾아와 위협을 할까 두려웠다”고 했다. 서씨는 경찰서를 찾아갔다가 또다시 좌절했다. 수사관이 ‘피해 사실을 잠시 잊고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며 검거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포인트 환전 사기’ 피해자가 가해자와 SNS를 통해 나눈 대화. SNS 화면 캡처

‘포인트 환전 사기’ 피해자가 가해자와 SNS를 통해 나눈 대화. SNS 화면 캡처



SNS에서는 서씨와 같은 피해 사례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은 ‘소액 피해인데 어떠냐’ ‘전형적인 피싱사기인데 왜 속느냐’ 같은 여론의 반응에 자책하게 되고, ‘현실적으로 범인을 못 잡는다’는 경찰의 반응에 다시 한번 허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고인과 서씨처럼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20대 초반 피해자들은 피싱사기에 취약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기관사칭형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중 20대 이하가 전체 피해자의 47.9%로 가장 많았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사회초년생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범인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쉽게 믿는 특성이 있다”며 “이들은 수입이 많지 않아 피해를 복구하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거나 ‘내가 어리석게 속았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등 어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대 사기 피해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사기 일당이 피해자로부터 이체받을 때 사용한 금융계좌의 거래를 정지하고 거래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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