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80분, 분 단위로 동선 짜도 아침마다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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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초3동 예술의전당에서 근무하는 심은주42씨는 출근길 동행에 나선 취재진에게 “좀 뛰어야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서울 서북쪽 끝인 은평구 진관동 집에서 남쪽 끝자락의 직장까지 직선거리로만 21㎞ 이상 이동해야 한다. 오전 6시20분 집을 나서는 심씨의 머리카락은 축축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났지만, 출근시간인 8시에 맞추려면 어깨 아래에 닿는 긴 머리를 완전히 말릴 여유가 없다. 그의 출근 동선은 거의 분 단위로 짜여 있다. 집과 버스, 지하철 사이의 틈은 모두 심씨의 달리기로 채워진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구파발역 승강장으로 숨차게 달려간 그는 “이렇게 뛰어도 어떨 때는 못 앉는다”고 했다. ![]() 차준홍 기자 ‘통근시간이 주관적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효과 및 통근시간 가치 분석’전혜란, 2020 논문에 따르면, 모든 가구 유형에서 통근시간이 길어질수록 삶의 만족도는 하락한다. ![]() 차준홍 기자 실제로 서울 종로 직장으로 출근하는 워킹맘 지혜영45씨는 10년 전 서울 월계동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으로 이사한 뒤 허리 디스크, 급성 A형 간염 등을 앓았다. 편도 30~40분이던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넘게 늘어나면서 얻은 병이다.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도 계속됐다. 이사올 당시 유치원생이던 아이도 자주 감기에 걸리고 체중이 줄어드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는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했다. 류재홍 경희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출퇴근은 매일 반복되는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삶의 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한영익·윤정민·심석용·김홍범·김민정·최서인 기자 hanyi@joongang.co.kr [J-Hot] ▶ 엄마 유산 홀랑 쓴 이모…유언장 심판의 배신 ▶ "노래방서 성관계 왜 안해줘" 남친에 맥주병 테러 ▶ "의사가 간호사 꼬리뼈 만지고, 쏴 죽여야 폭언" ▶ "자넨 수업 안와도 A" 마광수 홀린 히트가수, 그 뒤 ▶ 월드컵 우승하자 女선수에 강제 키스…세계 경악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영익.윤정민.심석용.김홍범.김민정.최서인 hanyi@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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