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나흘째…남은 의료진은 "몸을 갈아 버티는 중"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전공의 이탈 나흘째…남은 의료진은 "몸을 갈아 버티는 중"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2-23 11:45

본문

뉴스 기사
"업무 배로 늘어 눈코 뜰 새 없다…남아있는 게 보살"
교수 한사람이 3~4개 병동 커버…사태 장기화 우려

전공의 이탈 나흘째…남은 의료진은 quot;몸을 갈아 버티는 중quot;전공의 공백, 남겨진 의료진에게 업무 부담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이미령 기자 = "환자는 줄었는데 일은 배로 늘었어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죠."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간호사는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병실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입원한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아져 일은 훨씬 늘었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도 그렇지만 남아 계신 교수님들은 혼자서 3∼4개 병동씩 커버하다 보니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2천명 증원 결정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의료진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응급 당직과 수술 보조 등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인 전공의가 집단으로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전체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전임의펠로와 교수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기존 전공의 업무를 떠안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체력이 더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고갈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남은 레지던트 4년차 전공의마저 빠져나가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서울대병원 본관을 오가는 의료진은 서로 발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의사에게 "요즘 바쁘시죠"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함께 걷던 의사들은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다 "남아있는 게 보살이지"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전공의들이 없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붕 뜬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언론에 나온 그대로다.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짧게 답했다.

영상의학과 소속이라고 밝힌 또 다른 전문의는 "업무 부담이 늘었지만 전공의 뜻을 지지하기에 참고 일하고 있다. 몸을 갈아서라도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의학과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평소보다 120% 정도 업무가 늘어났는데 내과와 외과, 수술과는 150∼200% 정도 늘었을 것"이라며 "이 상태로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다는 각오는 모두 하고 있다"고 전했다.


PYH2024022212050001300_P2.jpg전공의 공백, 남겨진 의료진에게 업무 부담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구 삼성서울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의료진은 의료 대란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본관 병동에서 만난 한 안과 전문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말할 시간이 없다"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의료진은 병원 상황을 묻는 말에 "상황이 좋겠느냐. 피곤하죠"라며 졸린 눈을 비비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환자분들 상황을 담은 기사를 보면 착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천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기준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총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stopn@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류현진 아내 배지현 씨 "고생한 남편, 한국 돌아오고 싶어 했다"
탕웨이, 아이유에 손 편지…"아름다운 기억 만들어줘 고마워요"
UFC 오르테가 "박재범 때린 건 내 잘못…이제 끝난 일이다"
배우 황정음, 재결합 3년 만에 남편에 이혼 소송
기네스북 31세 세계 최고령 개 자격 박탈 "입증 증거 없다"
인천 공사장서 제설작업하던 운반장비 추락…40대 사망
엔비디아 주가 폭등에 젠슨 황 CEO 세계 20대 갑부 진입 눈앞
인천 길거리서 현금 10억 가로챈 일당 구속…"도주 우려"
"여친 화났잖아"…후임 원산폭격 시킨 부사관 징역형 유예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121
어제
1,125
최대
2,563
전체
449,746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