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랜드마크…쇠락하는 청주의 명동 성안길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불꺼진 랜드마크…쇠락하는 청주의 명동 성안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3-11-08 09:36

본문

뉴스 기사


불꺼진 랜드마크…쇠락하는 청주의 명동 성안길

지난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모습 2023.11.8./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지난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과거 청주의 명동이라 불렸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간판 네온사인의 불빛은 예전처럼 거리를 가득 메울만큼 환하지 않았고, 골목길과 주요 거리 곳곳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빈 가게로 휑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30대는 "어릴 적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추억의 공간이지만, 지금은 성안길을 굳이 찾아올 이유가 없다"며 "제 또래들은 전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단전 위기에 처한 청주 성안길 씨유멀티플렉스.2023.11.8.ⓒ 뉴스1 박건영 기자




◇단전 위기 씨유멀티플렉스…불꺼진 지하상가·영플라자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력공사 동청주지사는 오는 9일 씨유멀티플렉스이하 씨유를 단전 조치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3달 간 공동 전기요금 2800만원을 체납한 데 따른 것이다.

일단 단전을 면하기 위해선 이날까지 한 달치라도 먼저 납부해야 하는데, 입주 상가와 관리업체는 요금을 낼 여력이 없다.

성안길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는 복합몰 씨유는 지하1층~8층 규모로 전체 466개 상가 중 현재 10개 상가가 입주해 있다. 지하 1층과 1층, 8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전부 불이 꺼져있는 상태다.

2008년 문을 연 씨유는 큰 규모와 입지 덕분에 성안길 상권의 요지였다. 청주의 첫 롯데시네마를 품으며 학생들에게 각광을 받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속된 상가 미분양과 코로나19 등을 버티지 못한 롯데시네마가 2020년 12월 철수하면서 유령 건물로 전락했다.

현재는 전기요금이 밀려 단전될 위기까지 처하는 등 벼랑 끝까지 몰려있는 모양새다.

씨유 관리업체 관계자는 "입주 상인들과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당장 큰 돈을 마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가 끊겨 문을 닫게 되면 성안길 중심가의 폐허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성안길에서 상징성을 가졌던 건물들이 설자리를 잃은 건 이전부터다.

지난 1월에는 청주 대현지하상가의 마지막 점포가 철수했고, 앞서 2020년에는 성안길의 랜드마크 롯데 영플라자가 문을 닫으며 상권 붕괴를 가속화했다.


문닫은 청주 대현지하상가.2023.11.8.ⓒ 뉴스1 박건영 기자




◇두 집 건너 공실… "체질 개선 시급"

성안길이 빛을 잃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부터 청주 외곽지역에 우후죽순 개발된 택지지구와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주거 수요가 없는 성안길 상권은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라는 배후 수요를 두고 있는 상권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마땅한 특색도 없던 성안길은 생활권 곳곳으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지난 3분기 청주 성안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0%에 달한다. 가게 세 곳 중 한 곳은 비어있다는 얘기다.

이는 부동산원이 집계하고 있는 전국 294곳 상권 중 6번째로 높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1년 3분기 성안길의 공실률인 31.4%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성안길의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났으나, 변화한 소비패턴으로 인해 공실률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퇴근 시간 이후 유동인구가 오히려 줄어드는 성안길을 도심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안길이 특색을 가진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남훈 카카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청주 성안길은 인접한 거주 수요가 거의 없는 탓에 시간을 들여 찾아오고 싶을 만큼의 특색을 가져야 한다"며 "소비력이 낮은 청년 뿐만 아니라 과거 성안길에서 즐겼던 경험이 있는 30~40대 세대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해 머무를수 있게 하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청주의 중심 상권이었던 성안길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지자체와 상인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pupuman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735
어제
1,228
최대
2,563
전체
444,374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