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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미화원 부탁에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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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3-09-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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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아" 고충 토로
누리꾼들 "맡은 업무가 다른 같은 직장인…이해하며 살자" 분노


사진=뉴시스, 해당 사진은 본 내용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한 누리꾼이 근무 중 미화원으로부터 탕비실 물을 마셔도 되냐는 요청을 받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누리꾼이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전 트위터에 올린 글이 갈무리 돼있다.

글쓴이 A씨는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 분이 자기 물 한 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셨다"며 "영문을 몰라서 당연히 된다고 컵을 꺼내드렸다. 미화원 분이 자기 일하는 중에 일부러 물 안 마시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탄다고,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왜 싫어하느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이렇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같이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다. 청소하다 화장실 써도 싫어하기도 하고라며 물 마시고 다시 청소하러 가셨다"면서 "난 너무 서글퍼졌고 동시에 분노가 일었나"고 적었다.

A씨는 "누구는 금줄 잡고 태어났나.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 노동자는 일하는 중엔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지나"면서 "결국 우리가 쓰는 공간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분들 덕에 쾌적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회사에서 밥 먹으려고 줄 서 있는데 청소해주시는 분이 사발면을 들고 와서 전기포트가 망가져서 그러는데 물 좀 받아간다고 우리한테 계속 고개 숙이시더라"면서 "맡은 업무가 다른 같은 직장인이다. 이해할 건 이해하면서 살자"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우리 방 치워주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다", "감사하다고 해도 못할 망정", "싫어하는 사람 은근 많다 제발 그러지 좀 말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yogg3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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