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감쪽같다" 경복궁 담벼락 말끔…"복구비 1억, 낙서범에 받을것"[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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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양쪽 외벽에 설치됐던 가림막 철거 현장을 바라보던 배모씨47는 "오늘 경복궁 담벼락이 공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보러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씨는 운동복 차림으로 경복궁 주변을 달리던 중 발걸음을 멈추고 공개된 담벼락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에 거주한다는 배씨는 경복궁 외벽이 낙서로 훼손된 사건 당일을 회상하며 직접 찍은 범행 현장 사진과 영상을 취재진에 꺼내 보였다. 그는 "그날도 새벽 6시쯤 운동하러 나왔는데 담벼락에 낙서가 있어 많이 놀랐다"며 "경복궁은 조선왕조가 있는 곳인데 이렇게 돼서 정말 안타까웠다"고 했다.
복구 작업을 위해 설치됐던 가림막 철거가 모두 끝나자 한복 차림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와 궁궐 담장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부 시민은 담벼락에 가까이 다가가 벽면을 들여다보거나 손으로 만져보기도 했다. 영추문 앞을 지나던 시민들은 "와 복구 잘했다", "감쪽같지 않나", "지우느라 고생 많았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얼룩이 좀 남은 것 같다", "아직 하얀 낙서가 보이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씨29는 "문화재 낙서는 국제적 망신이다.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관리 감독할 인력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석재 상태를 고려해 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복구 위주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오는 4월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남은 복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구 비용은 재료비와 장비대여비 약 2000만원, 인건비 8000만원 등 총 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재청은 정확한 복구 비용이 나오는 대로 피의자 3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인 2명의 경우 부모를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4대 궁궐과 종묘 등에 CCTV폐쇄회로TV 11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사각지대로 확인된 청와대 인근 경복궁 벽면에 CCTV를 집중적으로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외벽뿐 아니라 내부 벽체 등 곳곳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낙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낙서로 인한 문화재 훼손 관련 국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 활동과 함께 문화재 훼손 신고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경찰서는 경복궁 담장 2차 낙서범 설모씨29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1차 낙서범인 임모군17은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임군과 같은 날 체포된 김모양16은 직접 낙서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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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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