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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문 앞 요구르트병만 남기고···기초생활수급 70대 남성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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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23-1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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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A씨가 거주하던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최혜린 기자

8일 A씨가 거주하던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최혜린 기자



서울 성북구의 공공매입 빌라에 혼자 거주하던 70대 남성이 숨진 지 약 열흘 만에 발견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8일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남성 A씨73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사망한 지 열흘쯤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구청 등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주민센터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였다. 주민센터는 요구르트 배달업체와 계약해 매달 A씨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해왔다. 지난 2일 배달한 요구르트가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주민센터에 이를 알렸고, 주민센터 직원이 지난 7일 오전 11시7분쯤 A씨의 자택을 방문해 “내부 인기척이 없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문을 열고 들어가 A씨가 숨진 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A씨가 숨진 빌라의 출입문 앞에는 노란색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빌라 입구에는 LH의 수선유지비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수도계량기 누수 위험을 알리는 통지서도 있었다. A씨의 우편함에는 지난 1일 발송된 도시가스 지로 용지 한 장만 덩그러니 꽂혀있었다.

인근 주민 B씨는 “A씨 집의 요구르트가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게 이상하다 싶어 복지사에게 알렸다. 사망한 사실은 몰랐다”며 “A씨는 주민들과 교류가 별로 없었다. 몸무게가 30~40kg밖에 안 될 정도로 마르고 핼쑥한 인상이라는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민 C씨는 “이전부터 얼굴은 종종 봤는데 병원에 오래 있더니 얼굴이 많이 망가졌더라. 아프지 않을 때는 종로 쪽으로 놀러 다녔다고 들었다”면서 “동생 외에는 가족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생과 연락을 자주 하고 지내지는 않은 것 같았다”고 했다.

A씨는 2014년까지 건설 현장에서 일용노동자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노환 등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 2014년 11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고, 매달 약 78만원을 받았다. A씨는 2019년 10월 LH의 공공임대주택인 해당 빌라로 이사했다.

A씨는 평소 간암 등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A씨가 2015년 간암 발병 후 올해 재발한 상황이었다. 평소 지병과 관련해 주민센터에서 매달 상담도 받고 있었다”며 “올해 암환자 건강식을 지원하기도 했다. 집에 방문하는 일시 재가서비스도 받아보라고 권유했으나 ‘아직 혼자 청소하고 식사할 수 있다. 더 힘들어지면 연락하겠다’고만 하셨다”고 했다. 이어 “A씨의 동생과 연락이 닿아 동생이 장례를 치를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이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따로 부검하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독거노인이 사망한 뒤 뒤늦게 발견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은평구의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살던 70대 남성이 숨진 지 10여일 만에 발견됐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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