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인근 옥상서 여친 살해…범인은 수능 만점 의대생
페이지 정보
본문
일러스트=이철원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A25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서초구 강남역 9번 출구 앞 15층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여자 친구 B25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두 시간 전 집 근처인 경기 화성의 한 대형 마트에서 흉기를 산 뒤 피해자를 범행 장소로 불러냈다고 한다. 영화관이 있는 강남역의 건물로, A씨와 B씨가 자주 데이트를 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옥상은 평소 개방돼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갈 수는 없고 별도 통로로 걸어 올라가야 접근할 수 있다. 옥상은 평소 건물 내 흡연 직원들이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사람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건물 옥상에서 구조했다. A씨가 “약이 든 가방 등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진술하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가 되찾으려 했던 약은 마약류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헤어지자고 말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며, B씨와는 중학교 동창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을 마시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래픽=이철원 데이트 폭력과 유사한 성격인 ‘스토킹’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22년에는 신당역에 근무하던 서울교통공사 20대 여성 역무원이 직장 동료였던 전주환32에게 살해당했다. 전주환은 이 여성을 오랜 기간 스토킹해 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살인을 막으려면 처벌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피의자 비율은 수년째 1~2%대에 머물고 있다. 작년 데이트 폭력 가해자 1만3939명 중 구속 수사를 받은 인원은 310명이었다. 데이트 폭력이 ‘연인 사이’의 사적인 일로 취급돼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번 살인 사건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도 충격받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지난 4일에는 강남역 인근에서 40대 남성 장모씨가 흉기를 들고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위협하며 약 30분간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살인 사건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이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고유찬 기자 originality@chosun.com 김병권 기자 bkkim2023@chosun.com 최낙원 기자 nakwon@chosun.com |
관련링크
- 이전글"엄빠도 몰라"…액상 김장하는 청소년들 24.05.07
- 다음글서초 건물 옥상서 여친 살해…피의자는 수능 만점자 출신 의대생 24.05.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