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서 돈 따기 어렵다?…베팅액 최고 30만원 규제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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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따져보기 위해선 카지노 사업에서 자주 쓰이는 드롭액과 홀드율이란 용어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드롭액은 고객이 칩과 맞바꾼 금액, 홀드율은 드롭액 가운데 카지노가 게임에서 이겨 취득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홀드율은 단순히 이기는 확률인 승률과는 구분되지만 홀드율이 높을수록 카지노가 가져가는 금액이 많고, 홀드율이 낮을수록 고객이 가져가는 금액이 많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홀드율은 승률보다 베팅액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 6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홀드율이 10~15% 수준이며, 종종 10%를 밑도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홀드율은 20%를 넘어선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4분기 홀드율은 2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GKL 9.6%, 롯데관광개발 12.1%, 파라다이스 10.4% 수준이다. 홀드율을 비교해보면 결국 강원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카지노 업계는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보다 강원랜드의 홀드율이 2배 가까이 높은 이유로 게임당 베팅액 상한선이 30만원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30만원이란 상한선으로 인해 3번 져도 1번 이겨서 다시 잃은 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30만원씩 3차례 연속 베팅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게임에서 100만원을 베팅해 승리했다면 10만원을 따는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최대 베팅액이 30만원이라면 똑같이 3차례 연속 베팅에 실패하고, 다음 게임에서 이기더라도 60만원을 잃는 결과가 나온다. 카지노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을 규제의 역설이라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강원랜드의 홀드율을 보면 게임당 베팅액 상한 30만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면서 "베팅액 상한을 두고 있는 이유가 사행성 우려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고객들에겐 불리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게임당 30만원인 베팅액 상한을 완화해 해외 카지노에 비해 뒤처진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에서 "베팅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30만원 베팅액 상한이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베팅 금액 상향 조정은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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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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