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힘들다" 글 남기고…지적장애 일가족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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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에서 평생 함께 살아온 지적 장애인 세 식구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는 약봉지와 함께 유서가 있었는데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출입 금지 노란 줄 쳐진 이 집은 이제 주인이 없습니다. 오래된 신발은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잡동사니가 가득합니다. 오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티가 역력했습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60대 엄마와 40대 남매가 40년 넘게 여기서 살았습니다. 어제 오후, 이 세 가족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5일날 고모가 방문했었다니까. 5일날 방문했었으니까…] 지난 5일 생전 마지막 모습이 목격됐고 그 직후 숨진 걸로 보입니다. 사망한 지 이틀 정도 지나서 발견됐습니다. [이웃 주민 : 엄마가 작년부터 치매가 와서 둘이 앉아서 아무 생활도 못 했어요. 밥도 못 해 먹었어…] 방 안엔 약봉지와 유서가 있었습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년 전 고엽제 후유증으로 아버지가 숨졌고 매달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이웃 주민 :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오고서, 마트 가서 뭐라도 사와야 한다고… 딱딱한 것도 못 먹어서 부드러운 것 먹어야 한다.] 장애가 덜한 아들은 엄마와 누나를 잘 챙겼습니다. 하지만 몇 년 사이 어머니 몸은 더 안 좋아졌고 누나 우울증도 심해졌습니다.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웃 주민 : 저기 서 가지고 어머니 힘이 들어서 못 가겠어요 그러더라고…] 세 가족은 부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소는 언제 차려질지 알 수 없습니다. 이자연 기자 lee.jayeon@jtbc.co.kr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박선호] [핫클릭] ▶ 윤 대통령 장모, 만장일치 가석방 적격 판정 ▶ 복지부 차관 향해 "박민수씨" 의협 회장 날선 비판 ▶ [인터뷰] 한국산 라인 강탈하려는 日정부의 작전? ▶ 임성근 "천안함 수색 때도 구명조끼 없었다" 진술 ▶ "감정 없네?" "점프해!" 한국 가수 인종차별 논란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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