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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전공의 충원 차질 불가피…"의료공백 출구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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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4-07-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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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집 31일 마감…지원률 저조할 듯
"사태 언제 끝날지 기약 없어 답답할 노릇"
전문의에 신규 의사 배출도 차질 최악상황

빅5 전공의 충원 차질 불가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의정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 관련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2024.07.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지난 22일 시작된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이 오는 31일 마감되지만 지원율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빅5 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충원해 의료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 공백이 내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 중 복귀 인원은 소수인 데다 사직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도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의료 인력 공백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 복귀율이 8.4%에 불과한 가운데 하반기 모집 지원율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역 응시 제한을 없애 지방에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사직 후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수련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전공의들은 복귀 의사가 거의 없다고 한다. 지방의 A 국립대병원 의대 교수는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으로 빅5 병원을 비롯해 수도권 병원의 부족한 인력을 채워 의료 공백을 메우는 마지막 출구 전략을 내놨지만 다 같이 지원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 1만3531명 중 사직 처리된 인원은 7648명인데, 일부 수련병원들이 복귀 또는 사직 여부를 밝히지 않은 무응답 전공의 사직 처리를 미룬 것을 감안하면 실제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1만 명 이상에 달한다.

사직 전공의들은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등 7개 요구안을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 충원되는 전공의를 제자로 받아들여 가르칠 순 없다는 의대 교수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의정 대치가 지속되면 인력 부족에 따른 수술·진료 차질, 즉 의료 공백은 내년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대학병원들은 고질적인 저수가 체계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전문의 대신 전공의의 최저임금 수준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왔다. 전공의들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과 정부의 사직서 수리 인정 시점6월4일 이후, 하반기 전공의 수련 시작 시점9월을 고려하면 결국 전공의들은 내년 9월이나 돼야 병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이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것을 감안하면 전공의 공백이 향후 1년 반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빅5 병원의 B 의대 교수는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사태가 내년 2월까지 갈 것 같아 보이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지방의 C 의대 교수는 "교수들끼리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면서 "사태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대비책도 세울 수 없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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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문이 닫혀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지난 22일부터 받았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를 이날 마무리했다. 의대생은 의대를 졸업한 뒤 국시에 합격해야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2024.07.26. ks@newsis.com



상급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을 뿐 아니라 내년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 원서를 낸 의대생들도 소수응시 대상 인원 3200여명 중 324명에 그쳐 신규 의사인턴 배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의사 양성 시스템은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어 인턴 부족이 향후 레지던트, 전문의 부족으로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고려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학병원의 수련 시스템이 한번 무너지면 가뜩이나 입지가 줄어드는 ‘바이탈과’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진료과 전공의 지원이 급감하고, 아예 전공의 수련 명맥이 끊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의 배출이 없고 전공의신규 의사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면서 "정부는 포용적 조치를 통해 험난한 위기를 극복하는 전화위복의 국정 운영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태 장기화로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동네 병·의원를 향하기 시작하면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위기도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전공의들은 주로 근무했던 상급종합병원은 암·중증·희귀 난치질환 등 고난도 진료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빅5 병원의 경우 전국의 희귀·난치질환 환자가 몰렸다.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집중될 경우 정부가 의대 증원과 함께 의료개혁 과제로 제시했던 의료전달체계 개편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1차동네병의원·2차종합병원·3차상급종합병원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해 의료체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원가로 간 전공의가 운영 시스템 등이 다른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돌아가긴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다. 상급종합병원은 전공의보다 인건비가 비싸고 근무시간은 짧은 전문의를 확보하려면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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