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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뿌린 염화칼슘의 반격…여름철 포트홀 보수비만 32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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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03회 작성일 24-07-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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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의 한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가 들어서자 승차하려던 시민 쪽으로 포트홀에서 떨어져 나온 아스팔트 돌조각이 튀어 올랐다. 김서원 기자

2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의 한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가 들어서자 승차하려던 시민 쪽으로 포트홀에서 떨어져 나온 아스팔트 돌조각이 튀어 올랐다. 김서원 기자

서울에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25일 오전 11시 30분쯤 종로구 사직로의 한 버스정류장에 시내버스가 덜컹거리며 들어섰다.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균열이 생긴 아스팔트 도로 위에 버스·트럭 등 무거운 차량이 지나가면서 도로 표면이 움푹 패거나 위로 밀려 올라와 울퉁불퉁해졌기 때문이다. 하차를 준비하던 버스 안 승객들은 휘청였고, 정류장에서 승차하려던 시민들 쪽으로는 부서진 아스팔트 돌조각들이 튀기도 했다.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도로포장 파임 등 아스팔트 도로 변형에 따른 사고가 여름철마다 반복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7~8월 시내 포트홀 보수 개수는 8524개로 장마 직후 한 해 전체의 약 37%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특히 많이 내린 여름철에는 포트홀 발생 건수가 평소보다 배 이상 증가한다. 2019년보다 여름철 강수량이 4배가량 더 많았던 2020년엔 8월 한 달에만 1만3839개의 포트홀을 보수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


서울시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지름 15cm 이상, 깊이 10cm 이상의 포트홀이 발생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움푹 팬 도로를 지난 차량의 타이어가 파손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포트홀 발생이 잦아지면서 도로 보수로 나가는 세금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포트홀 포장 보수비는 약 321억6000만원으로 전년291억3700만원 대비 10% 증가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8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퍼붓는 물 폭탄으로 움푹 파인 포트홀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충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8일 서울 시내 도로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퍼붓는 물 폭탄으로 움푹 파인 포트홀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30년 차 택시 운전사 김모씨는 “장마철 새벽 3~4시쯤 시내 도로를 시속 60㎞로 운전하다가 포트홀에 덜컹거리는 앞선 차량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주행 도중 앞차가 튕긴 아스팔트 돌조각이 날아와 앞 유리에 흠집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서 무심코 핸들을 꺾었다가 옆 차선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고 했다.

포트홀 유발 원인 중 하나로는 겨울철 제설작업으로 뿌린 염화칼슘이 지목된다.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노후화된 아스팔트 사이를 균열시키고 약해진 지반 위로 차량 하중이 반복되면 포트홀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구청 도로관리팀 관계자는 “겨울철엔 조금만 미끄러워도 염화칼슘을 뿌려달라는 민원이 쏟아진다”며 “제설작업이 끝나면 도로마다 포트홀이 급증하기 때문에 그나마 부식을 덜 시키는 소금으로 대체해 뿌리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악순환이 거듭되다 보니 서울시는 포트홀이 가장 빈발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의 도로 재료를 내구성이 강한 콘크리트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서울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는 정류장 402개소 가운데 105개소 앞 도로를 콘크리트 포장재로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부 노후 도로를 중심으로 고속도로용 포장재를 사용해 포트홀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밖에 서울시는 사전 발견을 위해 지난해 버스·택시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포트홀 자동탐지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 발생한 포트홀. 서울시 제공

서울 시내 곳곳에 발생한 포트홀. 서울시 제공


하지만 포트홀 예방 및 보수 대응책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천차만별이라 일부 지자체에선 예산·인력 부족에 진단 장비 하나 없이 육안 점검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포트홀 현상은 일부 지자체와 담당 공무원 차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범정부 차원의 협업체계 구성·운영을 통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염화칼슘 적정사용량 사용 연구 등을 통해 체계적 보수·관리에 관한 매뉴얼을 정비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보고서를 지난 4월 내기도 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예상치 못한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지하 누수현상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포트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더 세밀한 도로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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