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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노트북, 다른 손엔 촛불…성난 회사원들 "모이자,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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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4-12-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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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노트북, 다른 손엔 촛불…성난 회사원들

10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퇴진운동본부가 주최하는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4.12.10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일주일만인 10일 여의도 국회 앞은 많은 집회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한 손에는 노트북, 다른 한 손에 촛불을 든 회사원이라는 점이 주목을 끌었다.

20대 여성 A 씨27는 이날 오후 6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 시작 전 일찌감치 무대 앞쪽 측면에 자리를 잡았다. 맨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노트북을 꺼내 열고는 화면을 응시했다. 옆에는 파란색 별모양 야광봉이 놓여있었다.


본 행사가 시작되자 A 씨는 바삐 두드리던 자판을 뒤로하고 야광봉을 흔들며 사회자 구호에 맞춰서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시 노트북 업무를 이어갔다.

"일을 아직 다 못 끝냈는데 집회는 와야겠고"
A 씨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프리랜서로 근무 중이다. 비상계엄 선포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여의도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A 씨는 오늘 업무를 다 끝내지 못했다면서 집회 중에 노트북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10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촉구 집회에 20대 여성 A 씨가 노트북을 펴고 앉아 있다. 2024.12.10




20대 남성 장 모 씨26도 노트북 가방을 등에 메고 종이컵에 든 촛불을 들고 섰다. 광화문에서 칼퇴근하고 곧장 여의도로 왔다는 그는 지난 주말에도 집회 참가했다며 "내일 출근해야 해서 끝까지 보지는 못하지만, 탄핵될 때까지 매일 잠깐이라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 일주일만인 이날 집회는 평일 저녁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특히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 책가방을 멘 학생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사전 신고 구역인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와 4번 출구 사이 180m 거리 외에도 밖에서 집회를 보는 이들로 일대는 북적였다. 주최 측은 2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이주영 씨 아버지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단상에서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이번 계엄 사태로 나라를 지키는 우리 젊은 장병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이들에게 총부리를 국민들에게 돌리도록 하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 것"이라며 "아무리 명령을 따라야 하는 군 지휘체계라고 하더라도 그렇지 일선 장병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20대 대학생 여성 B 씨도 자유 발언을 통해 "내가 왜 울어야 하냐. 자식 잃은 부모가 왜 울어야 하냐. 왜 투표권 없는 학생이 울고 노동자가 울어야 하냐"며 "왜 이 추운 겨울에 이곳에 모여야 하냐"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다음 눈물은 윤석열 탄핵 후 기쁨의 눈물이 될 것"이라며 "나는 스스로 행동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여대생, 개딸, 소녀로 뭉개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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