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은인…티몬 환불 안 되면 책임지겠다" 약속한 제과점 > 사회기사 | society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로부터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자체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주겠다”며 고객의 불안감을 달래고 나선 한 제과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수원에 있는 A제과점 대표는 전날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그는 “티몬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A제과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티몬 서버가 매우 불안정하여 지금 환불 시도를 하면 정신적 고통을 받으실 수 있다”며 “지금은 환불 시도를 자제하시고 고객님의 정신 건강을 위해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달 뒤인 9월24일까지도 티몬에서 환불이 되지 않을 경우, 제과점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했다.

A제과점 측은 “카카오톡을 통해 1:1 상담이 가능하다. 9월25일 이후에도 환불을 받지 못하신 고객님들께서는 환불 미정산 캡처화면과 계좌번호를 보내주시면 전부 송금해드리겠다”고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32년 전 수원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A제과를 성장시켜주신 고객님들은 저의 은인”이라며 “부디 이번 사태로 인해 제 은인인 고객님들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면서 영세 판매자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며, 일부는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제과 측이 자신들이 입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은인’으로 칭하며 피해 복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A제과를 향한 네티즌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정말 고마운 업체” “사장님 책임감이 대단하시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은인이라며 고객먼저 생각해주시다니”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A제과의 온라인몰 링크를 공유하며, 구매로 응원하겠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내주겠다는 것이다.

A제과점 문자를 공유한 엑스 게시물은 25일 오후 12시 기준 43만회 넘게 조회됐으며 6400회 이상 재공유됐다. 같은 시각 A제과점 온라인판매 사이트의 방문자 수는 940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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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기자 kg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