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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귓불 가위로 자른 초등생, 실수?…"CCTV 보니 깔깔 웃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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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9회 작성일 24-07-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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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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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한 학원에서 초등학생 남자 아이가 동급생으로부터 귓불을 가위로 잘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남 한 학원에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동급생 귓불을 가위로 자르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아이 귓불이 가위에 잘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사건 당일은 아들 생일이었다. 아들한테 미안해서 잠은 안 오고 어떻게든 움직여야겠다 싶어서 글을 적는다"며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다른 애가 우리 아이 귀를 가위로 잘랐다는데 어떤 부모가 가만히 있을 수 있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사건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4일 오후 4시4분쯤 전남 순천시 한 학원에서 발생했다. 글쓴이 아들인 초등학교 5학년 B군 옆에 앉은 동급생 C군이 아무 이유 없이 가위로 귓불을 자른다.

공개된 CC폐쇄회로TV에는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B군 오른쪽 자리에 앉아있던 C군은 B군 귀 쪽으로 가위를 가져갔고, 잠시 뒤 B군이 오른쪽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한다.

30초 정도 흐른 뒤 학원 강사가 B군 상처를 최초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C군은 "손톱으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군 어머니가 학원에 도착하자 C군은 "가위로 마스크를 자르려다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 같은 날 오후 4시 50분쯤 A씨는 아내로부터 사건을 전해 들었고 경찰 신고 후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는 "아내와 나, C군 어머니 그리고 학원 원장까지 네 명이 대면했다"며 "가해 학생 어머니도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친한 아이들끼리 장난치다 그랬다고 해서 별말은 안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119가 학원에 도착했고 B군은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 광주의 한 성형외과로 옮겨졌다. 다행히 많이 다치지 않았지만, 실밥을 추후 풀어봐야 성형이 필요한지 결정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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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학원에 간 글쓴이는 상해를 입은 A군이 파상풍에 걸릴까 걱정돼 사고에 쓰인 가위 앞면을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그날 밤, 병원에서 돌아온 B군에게 사건 경위를 물은 A씨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야길 듣게 됐다. 친한 사이가 아니며 아무런 의사 표현도 없이 갑자기 귀를 잘랐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CCTV를 보니 가해 학생은 아들이 아파하는 걸 보면서 마지막까지도 깔깔거리며 웃고 있다. 아파서 얼굴을 숙였는데도 책상 아래에서 위로 머리까지 들이밀며 웃었다"며 "실수로 자른 거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C군과 그의 부모가 사과했다. 치료비도 지원한다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해당 사안을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신고하고 민사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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