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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숨진 여고생…"차라리 정신병원 보내달라" 애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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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4-07-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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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구원파 교회에서 17살 여고생이 학대 끝에 숨진 사건이 있었죠, 이 학생은 차라리 정신병원에 보내달라했지만 눈과 입이 가려진 상태로 결박돼 교회에 갇혀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학생을 학대한 교회 신도는 어떻게 더 괴롭힐 수 있을지 인터넷 검색까지 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여고생 아버지가 숨졌고 아이는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여고생을 진단한 의사는 입원 치료와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인천 한 교회로 보냅니다.

기쁜소식선교회라는 구원파 계열 교단 소속이었습니다.

교단 설립자 딸이자 간부인 박모 씨가 "병원보다 교회가 낫다"고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공소장을 살펴봤습니다.

감금 첫날인 2월 14일, 아이는 "도망가고 싶다, 차라리 정신병원으로 보내 달라" 말합니다.

교회 측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완규/교회 관계자 지난 5월 16일 : 아이가 이모, 나 정신병원 가면 안 돼, 나 멀쩡해. 나 병원 가기 싫어 그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

일주일 뒤 아이는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습니다.

며칠 뒤 또 내보내달라 애원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감시와 학대가 시작됐습니다.

눈과 입을 막고 팔다리를 등 뒤로 결박했습니다.

잠을 재우지 않았습니다.

닷새 넘게 잠 못 잔 여학생에게 억지로 성경 필사를 시켰습니다.

[전해동/구원파 피해자 모임 대표 : 제 경험상 구원파를 탈퇴하려 하면 감금을 하거든요. 병원 치료 안 받고 기도해서 낫는 것을 최고의 신앙으로 아는 거죠.]

5월이 되면서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아이를 감시하던 신도는 급소 정신 병원 매질 등을 검색합니다.

더 강하게 묶고 학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허리뼈가 부러지고, 물조차 못 넘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5월 15일 쓰러져 숨졌습니다.

이자연 기자 lee.jayeon@jtbc.co.kr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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